불과 두 시즌 전까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소속이던 인기 선수가 ‘자이’가 새겨진 유니폼을 입고 ‘GS’ 심벌마크 앞에서 사진을 찍었다.
한국프로축구 K리그1 FC서울 구단은 8일 제시 린가드(32·잉글랜드)의 영입을 공식 발표했다. 세부 조건은 공개하지 않았으나 영국 언론 보도 등에 따르면 2년 계약에 1년 연장 옵션이 있는 ‘2+1년’ 계약이다.
이달 초 영국 언론을 통해 린가드가 서울과 입단 협상 중이라는 소식이 나올 때만 해도 ‘그럴 리가’라는 반응이 많았는데 린가드의 입단 절차는 거침없이 진행돼 이달 5일 입국 후 메디컬 테스트 통과에 이어 이날 계약서 사인까지 이르렀다.
린가드는 지난 시즌 리그 최고 연봉인 세징야(대구)의 15억 5000만 원을 웃도는 K리그 최고 수준 연봉을 약속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사우디아라비아 등 금액 면에서 더 좋은 조건을 제시한 리그도 있었지만 e스포츠 사업을 펼치기에 최적인 한국을 택한 것이라는 해석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린가드는 자기 이름을 딴 구단까지 운영하는 e스포츠 마니아다.
린가드는 K리그 역사상 최고의 외국인 ‘빅 네임’ 선수다. 2014~2015 시즌 맨유에서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에 데뷔해 2021~2022 시즌까지 리그 149경기 20골, 전체 232경기 35골을 기록했다. 2020~2021 시즌에는 웨스트햄으로 임대 이적해 리그 9골로 활약했다. 2022~2023 시즌 노팅엄 포리스트에서는 17경기 동안 득점을 기록하지 못했다. 잉글랜드 대표팀에서 성적은 A매치 32경기 6골. 잉글랜드 리그가 아닌 해외 리그에서 뛰는 것은 한국이 처음이다.
공격형 미드필더인 린가드는 곧 일본 가고시마 훈련 캠프에 합류해 FC서울 간판인 기성용과 발을 맞춘다. 린가드는 8일 입단 기자회견에서 “서울에서 이루고 싶은 꿈이 있다”며 “트로피를 들어 올리고 이기는 것이 목표다. 개인적인 목표도 있지만 우선은 팀이 승점 3을 따고 이기는 것에 집중할 것”이라고 밝혔다.
지난해 홈 관중 40만 명과 평균 2만 명 시대를 연 서울은 린가드를 앞세워 최고 인기 구단의 입지를 더욱 공고하게 굳힌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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