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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타, '하마스 공습 지지' 이란 최고지도자 인스타·페이스북 계정 삭제

"정책 반복 위반" 하메네이 계정 지워

아야톨라 세예드 알리 하메네이 이란 최고지도자가 지난해 6월 11일(현지시간) 테헤란에서 열린 '원자력 성과 전시회'에 참석해 개량형 원심분리기를 살펴보고 있다. EPA=연합뉴스




인스타그램과 페이스북을 운영하는 미국 소셜미디어 기업 메타가 아야톨라 세예드 알리 하메네이 이란 최고지도자의 계정을 삭제했다.

10일 AP·AFP통신에 따르면 메타는 “하메네이가 위험한 조직·개인 관련 정책을 반복해서 위반했다”며 그의 인스타그램·페이스북 계정 삭제 사실을 공개했다.

메타가 하메네이의 계정을 삭제한 건 하메네이가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의 이스라엘 공격을 찬양한 사실 때문으로 해석된다. 다만 메타는 이스라엘-하마스 전쟁을 직접 언급하지 않았다.



메타가 삭제 근거로 제시한 정책은 ‘폭력적인 임무를 선언하거나 폭력에 관여한 개인이나 조직들이 우리 플랫폼에 존재하는 것을 허용하지 않는다’고 명시했다. 여기에는 미국 정부가 테러리스트로 지정한 인물·단체가 포함된다. 메타는 또 해당 정책에서 “다양한 위험 조직·개인을 찬양하고 지지하며 대변하는 콘텐츠를 삭제할 것”이라고 제시했다.

하메네이는 지난해 10월 하마스의 이스라엘 기습 공격 이후 연설을 통해 “시오니스트 정권(이스라엘)에 대한 공격을 계획한 이들의 손에 입을 맞춘다”며 하마스지지 의사를 밝혔다. 이후에도 하메네이가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이용해 하마스 공격을 찬양하는 발언을 쏟아내면서 그의 계정을 지워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졌다. 삭제되기 전 하메네이의 인스타그램 팔로워는 약 500만 명에 달했다.

메타의 계정 삭제 결정 이후 비영리 유대인 단체인 반(反)명예훼손연맹(ADL)은 “하메네이는 폭력적 반유대주의를 선동하고 전투적 반시오니즘을 정당화하며 집단학살 위협을 가하는 데 이들 플랫폼을 수년간 이용해왔다”며 메타의 결정을 지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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