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보훈부는 일제강점기 민족정신 함양에 힘썼던 지익표 애국지사가 11일 별세했다고 밝혔다. 향년 98세.
지 지사는 1925년 전남 여수 출생으로 여수공립수산학교 4학년에 재학하던 1942년 독서회를 조직했다. 일본인 교사들이 한국 민족을 모욕하는 발언을 일삼자 그해 11월 선배들과 함께 교사들을 상대로 ‘민족차별적 언행을 시정하고 모국어를 쓸 수 있게 할 것’, ‘민족차별적 발언을 일삼는 교사를 추방할 것’ 등을 요구하며 학교 측에서 이를 거부하면 징병 거부 투쟁을 벌이겠다고 공언했다.
그러다 치안유지법 등 위반으로 경찰에 체포돼 기소유예 처분을 받았다. 정부는 이런 공로를 기려 2019년 대통령 표창을 수여했다.
지 지사는 노환으로 서울 혜민병원에 입원 중이던 이날 새벽 0시33분쯤 임종을 맞았다. 고인의 빈소는 서울삼성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됐다. 14일 국립서울현충원 충혼당에 안장될 예정이다.
보훈부는 14일 세종 본부와 전국 지방보훈관서 국립묘지, 소속 공공기관과 공공단체에 조기를 게양한다.
지 지사의 별세로 생존 애국지사는 국내 5명, 국외 1명 등 총 6명만 남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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