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 연휴 첫날인 지난 9일 공개된 넷플릭스 신작 ‘살인자o난감’에 등장하는 한 인물을 두고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지지자들 사이에서 논란이 일고 있다.
‘살인자o난감’은 우발적으로 살인을 저지른 이탕(최우식)과 그를 쫓는 형사 장난감(손석구)의 이야기를 다룬 범죄 스릴러물이다. 지난 2010년부터 이듬해까지 네이버에서 연재한 동명의 원작을 이창희 감독이 드라마로 연출했다.
논란이 되는 캐릭터는 7화에서 송촌(이희준)에게 손녀 형지수를 잃은 인물이자 돈의 위력으로 온갖 비리를 일삼는 건설사 회장 형정국이다. 형 회장은 원작 웹툰에도 등장한다.
다만 이 대표 지지자들은 형 회장의 외모뿐만 아니라 드라마 속 설정을 문제 삼고 있다. 형 회장의 드라마 상 외모, 검은 테 안경, 백발을 뒤로 빗어 넘긴 헤어스타일 등이 이 대표를 떠올리게 한다고 주장한다.
또 형 회장의 손녀 이름이 과거 이 대표의 ‘형수 욕설’을 떠올리게 한다고 꼬집었다. 원작에서는 ‘형 회장 딸’로만 불렸을 뿐 한 번도 나오지 않았던 이름이다.
형 회장은 과거 ‘횡령’과 재건축 수주 비리로 수감됐다. 수감 전 검사들로부터 “잠깐만 다녀오시면 된다”는 귀띔을 받기도 했다.
교도소에 수감된 형 회장이 초밥을 먹는 장면 또한 이 대표 부부의 법인카드 유용 의혹을 연상케 한다고 지적한다. 원작에는 접견 때 음식을 먹는 장면이 없다.
이 대표가 경기지사 시절 배우자 김혜경 씨가 경기도청 별정직 5급 직원이었던 배모 씨에게 도 법인카드로 초밥, 과일 등 사적 물품을 사오게 했다는 의혹이 2년전 불거진 바 있다.
형 회장의 죄수 번호 ‘4421’도 “경기 성남시 대장동 아파트 부지 12개 블록 중 6개 블록을 공급받은 제일건설이 대장동 개발로 4421억원의 분양 수익을 올릴 것으로 추산된다”는 지난 2021년 동아일보 기사와 맞물려 주목을 받았다.
이후 형 회장은 살해 위협에 처하는데 가해자는 형 회장 목 부위에 흉기를 들이대면서 “경동맥이다”라고 말한다. 이 또한 최근 이 대표의 피습 상황을 떠올리게 하지만 해당 내용은 원작과 동일하다.
한편 이날 오센(OSEN)에 따르면 넷플릭스 관계자는 “인터넷에 떠도는 관련 내용을 접했다”며 “전혀 사실무근”이라고 강력 부인했다. 그러면서 “작품에 등장하는 형정국 회장의 죄수 번호도 의미 있는 숫자가 아니고 특정 인물과는 전혀 상관이 없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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