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키와 27년 동행을 정리한 ‘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49·미국)가 새 의류 후원 업체로 테일러메이드와 손잡고 ‘선데이 레드(SDR)’ 라인을 공개했다. 우즈가 대회 최종일에 붉은색 셔츠를 입는 전통에서 이름을 따왔고 로고는 간결하게 형상화한 호랑이다.
13일(한국 시간)의 새 어패럴 라인과 골프화 공개는 15일 개막하는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제네시스 인비테이셔널을 앞두고 대회장 인근인 로스앤젤레스의 한 행사장에서 진행됐다. 우즈는 이 대회로 10개월 만에 투어에 복귀한다. 그는 지난해 4월 마스터스 중도 기권 뒤 발목 수술을 받았다.
우즈는 1996년부터 이어진 나이키와의 후원 계약이 종료됐다고 지난달 9일 발표했다. 이후 우즈와 함께할 새 업체가 어디일지 관심이 집중됐다. 얼마 뒤 그 업체가 테일러메이드라는 소문이 전해졌고 우즈는 이달 7일 소셜미디어를 통해 13일에 ‘중대 발표’가 있을 것이라고 예고했다.
테일러메이드는 나이키가 골프 클럽과 볼 사업을 접은 2016년부터 우즈에게 클럽을 후원하고 있다. 이번에 의류까지 후원하게 되면서 우즈를 전면에 내세운 더 공격적인 마케팅에 나섰다.
우즈는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82승 가운데 79승을 붉은 셔츠와 함께 거뒀다. 다른 컬러의 상의를 입고 우승한 것은 PGA 투어 첫 우승인 1996년 라스베이거스 인비테이셔널과 최전성기였던 2000년에 참가한 2개 대회가 전부다. 그래서 붉은 셔츠는 경쟁 선수들에게 그 자체로 두려움이 되고는 했다. 우즈는 “레드가 아들의 ‘파워 컬러’라고 믿은 엄마의 말대로 대학 시절이나 그 이전부터 대회 마지막 날 붉은색 상의를 입기 시작했다. 일종의 미신이지만 꽤 잘 통했다”고 기억한 적 있다. 우즈는 이날 “인생의 전환기에 새 브랜드를 갖는 것은 의미 있는 일”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우즈는 제네시스 대회에 랜스 베넷을 캐디로 대동한다. 한국 간판인 임성재와 한때 호흡을 맞췄던 베테랑 캐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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