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부터 학군사관후보생(ROTC) 선발시 필기시험이 없어진다.
13일 육군학생군사학교에 따르면 최근 ‘2024년 육군 ROTC 65·66기 선발계획’을 공고하고 기존 필기시험을 대학성적으로 대체하기로 했다. 필기시험이 폐지되는 건 2009년 첫 시행 이후 15년 만이다.
필기시험 폐지는 지원자들의 부담을 줄여 지원율을 높이기 위한 조치다. 2009년 이전엔 직무적성검사와 유사한 검사를 시행하거나 대학성적 등을 종합 평가해 선발했다. 지금과 같은 국사와 인지능력, 직무적성, 상황판단 등을 평가하는 필기시험이 정착한 건 2009년부터다.
올해부터 ROTC 선발을 위한 평가는 1000점을 만점으로, 대학성적 200점과 수능 또는 고등학교 내신 200점, 면접평가 400점, 체력인증 200점, 신체검사와 신원조사 등으로 이뤄진다.
이후 실시되는 면접평가도 대면 면접 방식에서 인공지능(AI) 온라인 면접과 대면 면접을 혼합하는 방식으로 전환한다. AI면접에서는 확고한 윤리의식과 회복탄력성 등 9개 요소를 평가한다. 대면면접에서는 국가관과 사회성 등을 들여다본다. 면접 때 함께 실시하는 인성평가도 서면 검사에서 온라인 검사로 바뀐다.
국방부는 “학군단 지원율 제고를 위한 다양한 정책을 추진 중이며 학군 응시의 편의성을 제고하기 위해 필기시험을 대학성적으로 대체하기로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육군 ROTC는 1961년 6월 전국 16개 종합대학에 창설됐다. 해군은 1959년, 공군은 1971년, 해병대는 1974년 각각 ROTC를 창설했다. 육군 ROTC가 전체의 92%를 차지하며, 전체 ROTC 내 70%가 육군 단기복무장교가 이뤄졌다.
ROTC 지원율은 최근 급감하는 추세다. 국방통계연보에 따르면 ROTC 경쟁률은 2015년 4.8대 1에서 2022년 2.4대 1로, 작년에는 1.6대 1까지 떨어졌다. 육군은 지난해 창군 이래 처음으로 후보생을 추가 모집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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