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밸런타인·나들이 효과…설 연휴 백화점 매출 20% 껑충

화장품·향수 매출 40% 늘어

골프·키즈상품 실적 두드러져

마트도 과일 등 두자릿수 성장

13일 인천국제공항 제1여객터미널 면세점 구역이 여행객들로 붐비고 있다. 연합뉴스




올해 백화점과 대형마트, 면세점 등 유통가의 설 연휴 기간 매출이 지난해보다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평년보다 비교적 짧은 연휴에 해외 대신 국내에 머무른 고객들이 유통 채널을 찾은 영향으로 풀이된다. 특히 밸런타인데이 선물과 신학기 준비 수요가 맞물리면서 향수, 화장품, 키즈 등 매출이 크게 늘었다. 따뜻한 날씨에 야외 활동을 본격적으로 준비하는 이들도 많아지며 골프웨어와 스포츠, 패션 등 매출도 눈에 띄게 증가했다.



13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롯데·신세계(004170)·현대 등 백화점 3사의 올해 설 연휴 매출(2월 9~12일)은 작년 설 연휴(1월 21~24일) 대비 약 20% 신장했다. 롯데백화점은 지난해 대비 올해 설 연휴 전체 매출이 20.0% 증가했다. 밸런타인데이를 앞두고 색조 화장품과 향수 매출이 40% 급증하며 실적을 견인했다. 봄 신상 의류를 구매하려는 수요에 패션 매출이 25% 증가했고 야외 활동과 관련된 스포츠 매출도 35% 뛰었다. 신학기 준비에 키즈 매출도 30% 늘었다.

신세계백화점 역시 같은 기간 매출이 20.7% 증가했다. 특히 골프웨어(47.3%) 매출이 크게 뛰었고 △화장품(40.4%) △명품(10.4%)이 뒤를 이었다. 현대백화점(069960)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0.1% 늘었다. 역시 따뜻한 날씨에 야외 활동과 봄 옷을 찾는 사람들이 증가하면서 △스포츠(41.8%) △영패션(27.1%) 등 매출이 크게 늘었다. 연휴에 아이를 동반한 가족 단위 고객들의 방문이 이어지면서 키즈 상품과 식음료(F&B) 매출도 각각 21.8%, 16.7% 증가했다.



설 연휴를 하루 앞둔 8일 서울 시내 한 대형마트에서 시민이 과일을 고르고 있다. 농식품부에 따르면 사과, 배 등의 가격이 작년 설 성수기보다 각각 10.7%, 19.2% 높다. 연합뉴스


대형마트도 품목에 따라 두 자릿수 성장률을 기록했다. 과일과 즉석 식품, 주류 등이 대표적이다. 한 대형마트 관계자는 “과일 매출은 지난해 설 연휴 기간과 비교해 약 20% 가량 늘었고, 특히 국내산 과일의 시세가 높아지면서 오렌지 매출이 약 2배 상승하는 등 수입산 과일의 매출이 30% 이상 증가했다”면서 “가족 모임이 늘어남에 따라 맥주 상품 매출이 30% 이상 증가하며 전체 주류 매출이 10% 상승했다”고 설명했다.

코로나19 확산 이후 지난해까지 설 당일 휴업을 단행했던 면세점 업계도 올해는 일제히 문을 열면서 매출이 뛰었다고 밝혔다. 신세계면세점 명동점은 지난해 설 연휴기간 나흘 중 설 당일이었던 22일 휴무를 결정하면서 사흘밖에 영업하지 못했으나, 올해는 나흘 내내 고객을 받으면서 개별여행객 매출이 1년새 2.5배 증가했다.

신세계 면세점 관계자는 “연휴 동안 국내외를 오간 여행객이 전년 대비 크게 늘어났고, 설 당일에도 휴무 없이 영업을 이어간 점이 매출 신장에 기여했다고 분석된다”면서 “모든 카테고리의 매출이 고르게 신장한 가운데 특히 △럭셔리패션 △시계 및 주얼리 카테고리가 매출 신장을 이끌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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