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올린 거장들의 무대가 피아노로 향했던 관객들의 눈길을 사로 잡고 있다. 이달 중 선보이는 바이올린 리사이틀의 종합 선물세트로 현악기의 매력에 본격적으로 빠져볼 수 있는 기회다.
먼저 관객을 찾아오는 세계적인 바이올리니스트 르노 카퓌송은 ‘새로운 모차르트’를 주제로 공연을 선보인다. 오는 22일에는 예술의전당에서 카퓌송 바이올리니스트는 피아니스트 킷 암스트롱과 함께 지난해 도이치그라모폰(DG)에서 발매한 '모차르트 피아노와 바이올린을 위한 소나타' 음반에 수록된 소나타 중 21·22·28·33·35번을 연주한다. 이들 소나타는 모차르트가 성년이 된 이후부터 작곡가로서 성숙기에 접어든 시기에 완성한 곡이다.
다채로운 음색과 극적인 표현력을 특징으로 하는 카퓌송과 자유로운 피아노 스타일을 선보이는 암스트롱은 2016년 모차르트의 고향인 오스트리아 잘츠부르크에서 열리는 페스티벌에서 모차르트 바이올린 소나타 시리즈를 연주한 이후 호흡을 계속 맞춰온 만큼 모차르트 피아노와 바이올린을 위한 소나타를 통해 빛을 발할 호흡이 기대되는 부분이다.
이어 오는 24일에는 예술의전당에서 프랑스 오케스트라 라디오프랑스필의 첫 동양인 악장인 바이올리니스트 박지윤이 작곡가 가브리엘 포레 서거 100주년을 기념해 포레의 바이올린 작품 전곡을 준비한다. 2018년부터 라디오프랑스필에서 악장으로 활약하고 있는 박지윤 바이올리니스트는 유년 시절부터 프랑스에서 활동해 음악계에서도 알아주는 ‘프랑스통’이다. 프랑스의 대표 작곡가의 작품 전곡을 프랑스통 바이올리니스트가 소화해내는 것 자체가 볼거리로 꼽힌다. 박지윤씨는 “중학생 때 선생님이 포레 소나타 1번을 연주하는 것을 보고 프랑스 유학을 마음 먹었다”며 “인생 작곡가에 해당하는 포레의 전곡 연주를 나눌 수 있게 됐다”고 소감을 전했다.
최송하 바이올리니스트도 이달 29일 마포아트센터 아트홀맥에서 KBS교향악단과 함께 2024년 신춘음악회를 개최한다. 지난해 몬트리올 국제음악콩쿠르에서 바이올린 부문 2위에 오른 최송하 바이올리니스트가 국내에서 모차르트 바이올린 협주곡 4번을 연주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번 공연의 지휘봉을 잡은 차세대 젊은 지휘자로 꼽히는 지중배 지휘자와의 호흡도 기대를 모은다.
바이올린과 어우러지는 현악기의 다채로운 매력을 느끼고 싶다면 내달 2일 서울 예술의 전당에서 열리는 영국 런던 위그모어홀 상주음악가인 현악사중주단 노부스 콰르텟의 리사이틀도 주목할 만하다. 노부스 콰르텟은 에드워드 엘가, 윌리엄 월튼, 벤저민 브리튼 등 영국 작곡가들의 현악사중주 작품을 준비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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