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공화당이 장악한 하원이 국경 통제 실패를 이유로 알레한드로 마요르카스 국토안보부 장관에 대한 탄핵안을 두 번째 시도 만에 가결했다.
뉴욕타임스(NYT)는 13일(현지 시간) 공화당이 마요르카스 장관 탄핵안을 표결에 부친 결과 찬성 214표, 반대 213표로 통과시켰다고 보도했다. 현직 각료에 대한 탄핵안이 하원에서 가결된 것은 미 사상 처음이다.
마요르카스 장관의 탄핵 여부는 미 상원에서 최종적으로 가려질 예정이다. 상원에서 탄핵안이 가결되려면 소속 의원 3분의 2 이상의 찬성표가 필요하다. 현재 미 상원이 민주당 48석, 민주당 성향 무소속 3석, 공화당 49석으로 민주당이 다수를 점하고 있다. 심지어 일부 공화당 소속 상원의원들이 탄핵안에 반대 의사를 드러낸 점을 고려하면 마요르카스 장관의 탄핵이 상원의 문턱을 넘어 현실화되기는 쉽지 않다.
조 바이든 미 대통령은 하원의 탄핵안 가결에 대해 “위헌적 당파주의의 노골적인 행위”라며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공화당은 정치를 하기 위해 가장 필요할 때 진정한 해결책을 즉각 포기한다”며 하원이 초당적인 국가안보 합의안을 조속히 통과시킬 것을 촉구했다.
앞서 미 하원은 6일 국경 위기에 대한 책임을 이유로 마요르카스 장관 탄핵안에 대해 1차 표결했지만 공화당내 이탈표가 나오면서 찬성 214표, 반대 216표로 부결됐다. 하원은 지병 치료 때문에 표결에서 빠졌던 스티브 스칼리스 하원 원내대표가 복귀하면 탄핵안 처리에 다시 나설 것을 예고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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