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與 '공천 전쟁' 본격화…“신삥 안돼” “지역구 옮길 생각 없다”

국민의힘 공천 면접 심사 첫 날부터

경선 예상 예비후보들 신경전 '팽팽'

대통령실 출신들은 “특혜 없다” 몸 낮추기

13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중앙당사에서 4·10 총선 공천 신청자에 대한 면접이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서울 중구 성동을에 지원한 예비 후보자인 이영(좌측 맨 앞부터) 전 중소기업벤처부 장관, 이혜훈 전 의원, 하태경 의원이 공천심사를 받고 있다. 연합뉴스




“(당협위원회 분들이)‘신삥’가지고는 안 되고 경험 많고 노련한 분이 오셔서 통합해달라고 하시더라.”(정미경 전 의원)

“그 분은 본인 주장.”(조수진 국민의힘 의원)

국민의힘이 4·10 국회의원 총선거 공천 신청자들을 대상으로 닷새 간의 면접 심사에 돌입했다. 경선이 예상되는 지역구에 도전장을 낸 예비후보들은 면접이 끝나자마자 본선을 방불케 하는 신경전을 펼치기도 했다.

서울 양천갑에 공천 신청서를 낸 정미경 전 의원은 13일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면접을 마치고 기자들과 만나 “제가 ‘목동 아줌마’가 된 건 국민의힘을 사랑하는 많은 분들이 반드시 이 곳을 탈환하고 싶어하시기 때문”이라며 “제가 국회의원이 되면 상임위원장을 할 수 있는 3선 의원이 된다. (지하철 문제를)국토교통위원회에 가서 해결하겠다는 점을 피력했다”고 말했다.

서울 양천갑은 전·현직 지도부 간 경쟁 구도가 짜인 지역구다. 정 전 의원을 포함해 최고위원 출신인 비례대표 조수진 의원과 ‘이재명 저격수’로 잘 알려진 구자룡 비상대책위원 등이 공천을 신청했다. 정 전 의원은 조 의원을 겨냥해 양천갑 당협위원회가 “갈등이 너무 심하고 내부 고소고발이 심하다”고 언급한 뒤 “저는 통합하는 사람이고 갈등을 조정하는 사람”이라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2021년부터 양천갑 당협위원장을 맡고 있는 조 의원은 정 전 의원의 발언에 대해 “본인 주장”이라고 일축했다. 조 의원은 “양천갑은 지난 두 번의 총선에서 내부 분열로 진 곳”이라며 “양천갑 정권교체를 이루기 위해 반드시 (내부 분열을)이겨내야 한다”고 날을 세웠다. 그는 “(저는) 지난 3년 동안의 의정활동에서 당이 필요로 할 때 몸 사리지 않고 가장 선봉에 섰다”며 “양천갑의 가장 큰 현안이 재건축 문제라 재건축 규제 완화를 여당 1호 법안으로 발의했다”고도 말했다.

치열한 경쟁이 예상되는 서울 중·성동을 주자들도 경선 완주 의지를 드러냈다. 중·성동을은 당협위원장이던 지상욱 전 의원이 불출마 선언을 하면서 당내에서는 무주공산이 된 곳이다. 하태경 의원, 이영 전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이혜훈 전 의원 등 전·현직 의원 3명이 출사표를 냈다.

원래 지역구였던 부산 해운대갑에서 중·성동을로 자리를 옮긴 하 의원은 면접 직후 “(면접관들이)지역구 조정 생각이 있느냐고 해서 저는 ‘남은 정치 인생을 중·성동을에 바치겠다. 절대 다른 곳에 갈 수 없다’고 딱 잘랐다”고 말했다. 이 전 의원도 “지역구 조정 의사는 전혀 없다”며 “제일 먼저 신청한 제가 조정할 이유는 전혀 없다”고 맞받았다.

용산 대통령실 및 정부 부처 출신 출마자들은 “특혜받는 것은 전혀 없다”며 몸을 낮추기도 했다. 이 전 장관은 “대통령이 힘을 실어주고 있다는 점은 동의하기 어렵다”고 했고, 서울 중·성동갑 지역구 예비후보로 등록한 권오현 전 대통령실 행정관은 “저는 험지를 찾아온 케이스”라고 말했다. 서울 중랑을 탈환에 도전하는 이승환 전 대통령실 행정관도 “저는 대통령실 출신 첫 험지 출마자”라고 강조했다.

국민의힘은 오는 17일까지 닷새간 권역별로 면접을 진행해 단수 후보 추천 지역과 경선 지역 등을 가린 뒤 공천 대상자를 발표한다. 이날 면접은 서울·제주·광주 등의 56개 지역구 공천 신청자가 대상이었다. 이어 14일 경기·인천·전북, 15일 경기·전남·충북·충남, 16일 세종·대전·경남·경북, 17일 강원·울산·부산·대구 순으로 진행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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