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호사단체가 14일 의과대학 입학정원 확대를 포함한 정부의 의료 개혁에 대한 지지 의사를 표명하고 나섰다.
대한간호협회는 이날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앞에서 '의료개혁 적극 지지 및 의료정상화 5대 요구사항 추진 촉구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대한민국 65만 간호인은 의대 정원 확대를 통한 정부의 의료개혁을 적극 지지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간협은 의대 증원을 찬성하는 이유로 "의사가 부족해 국민들이 적절한 치료를 받지 못한 채 생명까지 위협받는 상황에 이르렀고 대한민국에서 가장 큰 병원의 간호사가 쓰러져도 의사가 없어 수술조차 받지 못하는 사고까지 일어났다. 더 이상 이런 비극이 일어나선 안 된다"고 역설했다. 지난 2022년 서울아산병원 간호사가 근무 중 뇌출혈로 쓰러져 응급실로 옮겨졌으나 당시 원내에 수술이 가능한 신경외과 의사가 없어 서울대병원으로 전원됐다가 숨진 사건을 지칭한 것이다.
간협은 정부의 의대 증원에 반발해 총파업 등 집단행동을 준비하는 의사단체를 향해 "의료인의 책무와 본분을 저버리지 말아 달라"고 당부했다. 의료인의 제1책무는 '환자의 건강과 생명 보호'이며, 의사 단체는 의료인의 본분을 지켜야 한다는 게 이들의 논리다.
이들은 정부를 향해 "행여나 이익단체와 의료개혁을 퇴보하는 밀실 타협을 하는 등의 시도는 절대 안 된다. 국민들의 생명과 건강권은 절대 타협의 대상이 아니다"라며 "국민의 편에 서서 의대 증원 등을 신속하게 추진해달라"고 촉구했다.
그러면서 의료 현장을 정상화하기 위해 △대리수술 등 불법 의료행위 근절책 마련 △간호간병 국가책임제 실시 △지방의료 불균형 문제 해결 △노인 및 만성질환 문제 해결을 위한 재택간호 확대 △간호서비스 보장을 위한 법 제정 등 5대 사항을 완수해 달라고 정부에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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