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현지시간) 발표된 1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예상을 웃돌며 금리 인하 기대감이 위축된 가운데 오는 29일 발표되는 개인소비지출(PCE)을 주목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왔다.
월가의 '신(新)채권왕'으로 불리는 제프리 건들락 더블라인캐피털 최고경영자(CEO)는 이날 미 CNBC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현재 시점에서 오는 29일 발표되는 개인소비지출(PCE)이 소비자물가지수(CPI)보다 훨씬 중요하다”고 강조하면서 “PCE가 상승하지 않으면 연준도 금리인하에 대해 언급할 수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의 이러한 언급은 이날 미 노동부가 발표한 1월 CPI 상승률이 애초 예상을 웃돌면서 시장에서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조기 금리인하 기대가 줄고, 그 영향으로 증시가 하락하고 채권금리가 급등한 가운데 나왔다.
그는 이어 3개월 연율 근원 CPI가 곧 나오는데, 이러한 추세가 고착화할 수 있어서 시장은 더 이상 이 지표를 보고 위안으로 삼을 수 없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건들락은 선행지표로서 2년 만기 국채 수익률이 시장에 향후 2년간 평균적으로 100bp(1bp=0.01%포인트) 정도 금리 인하가 있을 것임을 시사하는 만큼 연준이 올해 금리인하를 한다면 인하 폭이 50bp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이어 금리인하 시작 시점이 5월이 아니라 6월이 될 것이라면서 시장은 올해 인하 폭을 "엄청나게 과대평가했다"고 지적했다.
건들락 CEO는 투자 포트폴리오와 관련해 주식에 30%, 일본과 인도, 미국에 각각 10% 정도 투자할 것을 추천했으며, 향후 주가 하락, 즉 주식이 더 싸질 때를 대비해 현금 비중 25%를 유지해야 한다고 권고했다. 또 금과 같은 실물 자산에도 자산의 10% 정도를 할당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인도를 추천하는 이유에 대해 "최적의 인구통계를 가지고 있는 세계에서 가장 강한 경제"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건들락은 2013년 급격한 미국 기준금리 인상으로 채권 가격이 폭락한 상황에서도 정확한 예측으로 수익을 거둬 채권 투자계의 아이콘으로 떠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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