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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 매도한 버크셔…버핏의 '애플 사랑'은 여기까지?

지난해 4분기 애플주식 1000만주 매도

버크셔 투자 비중의 1%에 불과하지만

향후 매각 신호탄 될 수 있다는 의견도

워런 버핏 AP연합뉴스




‘투자의 귀재’ 워런 버핏의 투자사 버크셔해서웨이가 보유하고 있던 애플 주식을 일부 팔아치웠다.

14일(현지 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버크셔해서웨이가 전날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제출한 보고서를 인용해 버크셔가 지난해 4분기 동안 애플 주식 1000만 주가량을 매도해 지분율을 5.9%까지 줄였다고 보도했다. 다만 버크셔가 애플 주식을 9억 주 이상 보유하고 있다는 점을 고려할 때 이번 매도 물량은 전체의 1% 수준에 그친다. 또 애플의 지분가치는 1670억 달러(약 225조 원)에 달해 3000억 달러 규모로 알려진 버크셔 투자 포트폴리오의 절반을 차지하고 있다.



버크셔가 처음 애플에 투자한 2016년 1분기 이후 애플 지분을 꾸준히 늘려왔다는 점에서 이번 매도가 투자 비중 축소의 신호탄이 아니냐는 분석도 제기된다. 실제 애플은 앱스토어 정책에 따른 규제 당국의 조사, 중국 내 매출 감소, 성장 전망에 대한 시장의 우려 등 악재가 맞물리며 주가 상승세가 예전 같지 않다는 회의적인 평가가 나온다. 버크셔 주식을 보유하고 있는 체크캐피털매니지먼트의 스티븐 체크 최고투자책임자(CIO)는 “이번 매각은 아주 작은 부분이지만 매도를 계속 이어갈 가능성이 높다”고 언급했다.

일각에서는 버크셔가 애플 주식을 다시 사들일 가능성도 거론된다. 이번 매각이 버핏의 의견이 아니라 ‘버핏의 후계자’로 불리는 다른 투자 전문가들의 결정이라는 분석이 높기 때문이다. 버핏은 2021년 애플 주식을 일부 팔았다가 다시 매입을 시작했으며 “(매각을) 후회한다”는 의견을 밝힌 적도 있다.

한편 버크셔는 애플 외에도 파라마운트글로벌의 지분을 32%, HP의 지분을 77% 낮췄다. 대신 에너지 기업인 셰브런과 옥시덴털페트롤리엄의 지분을 늘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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