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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저격수' 원희룡, 손글씨 현수막 "계양을 세우겠다"

직접 쓴 손글씨로 유권자에 메시지

"이재명, 계양을 시민 또 속이려 해"

元, 전날 단수공천 받아 빅매치 눈앞

원희룡 전 국토교통부 장관이 현수막에 새길 메시지를 손글씨로 작성하고 있다. 사진 제공=원 전 장관 캠프




원희룡 전 국토교통부 장관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인천 계양을 빅매치를 앞두고 본인의 손글씨를 현수막에 새겼다. 정치 생명을 걸고 4·10 총선에 진심으로 임하고 있음을 보여주겠다는 취지다.

16일 원 전 장관 캠프는 최근 원 전 장관이 직접 손으로 쓴 메시지가 담긴 현수막을 게시했다. 현수막은 “계양 시민을 또다시 속이려는 민주당 대표를 향한 표적 출마, 맞습니다. 하지만 계양과 대한민국을 위해 반드시 필요한 선택이라 믿습니다" “저 원희룡은 정치 인생 한순간도 진심이 아닌 적이 없었습니다. 이름을 걸고 계양을 위해 온마음과 온힘을 다할 것입니다” 등의 내용으로 출마에 대한 진심을 강조한다.

또 “후보자의 도시 계획과 정책으로 판단해 주십시오. 실현 가능한 정책으로 계양을 다시 세우겠습니다”라며 지역 발전 의지도 담아냈다. 캠프 측은 “원희룡의 ‘RED’는 발전하지 못한 계양을 일으켜 세우는 ‘REbuilD’"라며 “거대 야당의 대표가 지역구를 방치해왔다"고 지적했다.

원 전 장관은 전날 인천 계양구청을 방문해 "교통, 주거, 개발 관련 획기적 공약들을 내걸 것"이라며 "김포공항 이전 같은 허무맹랑한 사기치는 공약이 아니라 정확히 4년 내에 마치겠다"고 자신했다. "21살 노동운동 당시 키친아트에 6개월간 근무를 포함해 1년 동안 십정동, 석바위에서 살았다. 인천 짠물이 온몸에 배어 있다"며 지역과의 인연도 드러냈다.

원희룡 전 국토교통부 장관의 손글씨로 작성된 현수막. 사진 제공=원 전 장관 캠프




앞서 이달 원 전 장관 측은 원 전 장관의 사진이 담긴 붉은 현수막을 선거사무소에 내걸어 주목받기도 했다. 캠프 관계자는 "원희룡 이름 석 자를 '원'은 기호, '희'는 문자, '용'은 동물 문양으로 표현했다"고 설명했다. 현수막 문구 중 '원희룡, 이름을 걸고! 계양을 위해'에 대해서는 “자객출마, 선당후사라는 이야기가 일정 부분 사실이더라도 원희룡은 정치 인생에 있어서 모든 일에 진심과 온 힘을 다했으며 계양에서도 '전심전력'한다는 것”이라고 했다.

원희룡 전 국토교통부 장관의 선거사무소 외벽에 걸린 현수막. 사진 제공=원 전 장관 캠프


전날 원 전 장관이 인천 계양을 단수공천을 받으며 이 대표와의 총선 매치 성사 가능성이 커졌다. 국민의힘 공천관리위원회는 15일 인천 계양을 지역구를 포함한 2차 단수공천 결과를 발표했고, 원 전 장관 등 25명을 단수 추천하기로 의결했다. 인천 계양을은 아직 선거구가 획정되지 않은 조정 대상이지만 국민의힘은 이례적으로 단수공천 지역으로 확정했다. 당 관계자는 “이 대표와의 맞대결인 만큼 하루라도 빨리 공천을 확정해 본선에 집중해야 한다"고 했다.

원 전 장관은 이날 단수공천 직후 “총선에서 반드시 승리해 대한민국 정치와 계양의 발전을 가로막는 거대한 돌덩이를 치우고 깊게 뿌리내리겠다”며 “계양이 바뀌면 대한민국이 바로 선다”고 입장을 밝혔다. 또 “그동안 어려운 여건 아래서 헌신하신 윤형선 위원장님께 감사의 말씀드린다”며 윤 전 계양을 당협위원장에게 위로를 전했다.

계양을은 2004년 17대 총선 때 계양갑·을로 선거구가 분리된 후 2010년 보궐선거를 제외하고는 민주당이 단 한 번도 승리를 놓치지 않아 국민의힘에게 ‘험지’다.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지난달 인천시당 신년회에서 원 전 장관을 직접 소개하며 "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출마하는 곳에서 우리가 승리하는 것은 상징적인 의미가 있고 1석 이상의 의미가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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