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도요타자동차의 시가총액이 삼성전자(005930)를 넘어 대만 파운드리(반도체 수탁생산) 기업 TSMC에 이은 아시아 상장사 2위에 올랐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금융정보 업체 퀵팩트셋을 통해 15일 오후 5시 기준 두 종목의 시가총액을 엔화로 환산한 결과 도요타가 55조1772억엔, 삼성전자가 54조9116억엔을 기록했다고 16일 보도했다. 도요타의 시총이 삼성전자를 약 2700억엔 앞서는 웃도는 결과로 둘의 순위 역전은 약 7년 반만이다.
최근 도요타는 2024년 3월기(2023년 4월~2024년 3월) 실적 전망을 대폭 상향하며 주식시장에서도 강세를 보였다. 그룹사의 품질 부정 문제로 일부 차종의 출하 정지 악재에도 불구하고 가격 인상, 생산 회복, 엔화 약세에 따른 수출 이익 등에 매수세가 몰렸고, 글로벌 투자회사들의 목표주가 상향도 긍정적인 재료로 작용했다. 앞서 골드만삭스는 지난 6일 도요타의 향후 이익 성장을 고려해 목표주가를 300엔 올린 3600엔으로 제시했다. 15일 도요타 종가는 3382엔이다.
현재 아시아 기업의 시총 1위는 86조엔 규모의 TSMC다. 닛케이에 따르면 아시아 상장사 시총은 2008년 금융위기 직후까지는 도요타가 삼성전자나 TSMC를 앞섰다. 그러나 2010년대에 접어들면서 삼성전자가 휴대전화를 중심으로 성장에 속도를 냈고, 2016년 양사의 시총은 역전됐다. 2021년 삼성전자와 도요타의 시총 차이는 한때 두배 이상으로 벌어지기도 했다.
TSMC는 지속적인 설비 투자로 세계 최대 파운드리 업체로 거듭났고, 2017년 도요타, 2020년 삼성전자를 제치고 아시아 상장사 시총 1위에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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