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이 16일 정진석(5선, 충남 공주·부여·청양)·김학용(4선, 경기 안성) 의원 등 경선 없이 본선으로 직행할 12명의 단수 공천자들을 발표했다.
윤석열 대통령의 서울대 법대 후배이자 사법연수원 동기인 고석 변호사와 외부 영입 인재인 강철호 전 현대로보틱스 대표는 본선 직행 티켓을 거머쥔 반면 대통령실 출신 인사와 4선 이상 중진 의원 상당수는 대거 경선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국민의힘은 서울 양천갑과 강동갑 등 22곳에 대해서는 경선을 통해 후보를 뽑기로 했다.
국민의힘 공천관리위원회는 이날 경기·전남·충북·충남 47개 지역구를 대상으로 면접 심사를 진행한 결과 총 12명을 단수 공천하기로 의결했다고 밝혔다. 단수 공천자 중 현역 의원은 정진석·김학용 의원과 지역구에 단독 출마한 성일종(충남 서산·태안)·송석준(경기 이천) 의원 등 4명뿐이다. 경기도에서는 김 의원과 송 의원을 비롯해 홍철호 전 의원(김포을)과 고 변호사(용인병), 강 전 대표(용인정), 정필재 전 당협위원장(시흥갑) 등 6명이 본선 직행 열차에 올라탔다.
고 변호사의 단수 공천으로 이 지역에 공천 신청한 서정숙 의원(비례대표)은 컷오프(공천 배제)됐다. 전날 최영희 의원에 이은 두 번째 현역 컷오프다. 충남은 정 의원과 성 의원 외에 신범철 전 국방부 차관(천안갑)과 정용선 전 당협위원장(당진), 충북은 김진모 전 청와대 민정비서관(청주서원)이 단수 공천됐다.
정 의원과 성 의원은 더불어민주당 후보로 단수 공천된 박수현 전 청와대 국민소통수석, 조한기 전 의전비서관과 각각 20·21대 총선에 이은 세 번째 맞대결을 하게 됐다. 전남은 박정숙 전 여수시의회 비례대표 후보(여수갑)가 본선 직행 명단에 포함됐다.
반면 현역 중진 의원들과 대통령실 출신 인사들은 대거 단수 공천에서 제외됐다. 국회 부의장인 5선의 정우택 의원(충북 청주상당)을 비롯해 이종배(4선, 충북 충주)·홍문표(4선, 충남 홍성·예산)·이명수(4선, 충남 아산갑)·박덕흠(3선, 충북 보은·옥천·영동·괴산) 의원 등은 단수 공천 명단에 들지 못했다. 윤 대통령 당선인 시절 수행팀장을 맡은 이용 의원(경기 하남), 재선의 이태규 의원(경기 여주·양평) 등 비례대표 의원들도 명단에서 빠졌다.
대통령실 출신의 강승규 전 시민사회수석(충남 홍성·예산)과 김대남 전 시민소통비서관(경기 용인갑), 김보현 전 선임행정관(경기 김포갑), 이동석(충북 충주)·최지우(충북 제천·단양) 전 행정관 등 역시 본선 직행 티켓을 잡지 못했다. ‘위안부 비하’ 발언 논란으로 사퇴한 김성회 전 종교다문화비서관은 컷오프됐다. 충남 천안을에 출마한 정황근 전 농림축산식품부 장관과 충남 논산·계룡·금산에 출마한 6선의 이인제 전 의원 등 또한 결정이 보류됐다.
국민의힘 공관위는 경선 지역구 22곳도 발표했다. 서울은 양천갑(구자룡 당 비상대책위원·정미경 전 의원·조수진 의원)을 비롯해 강동갑(윤희석 선임대변인·전주혜 의원), 동대문갑(김영우 전 의원·여명 전 대통령실 행정관) 등 7곳에서 경선이 치러진다. 경기는 여주·양평(김선교 전 의원·이태규 의원)과 의정부을(이형섭 전 당협위원장·정광재 전 MBN 앵커) 등 4곳이 경선을 통해 후보를 뽑는다. 충북 청주상당에서는 정 부의장이 21대 총선과 2022년 3월 재선거에 이어 세 번째로 윤갑근 전 검사장과 공천 경쟁을 펼치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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