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무실에 구토하고 '분뇨' 투척까지…'지하철 빌런' 결국 고발됐다

부산교통공사 제공

1년 가까이 부산도시철도 역무안전실에 상습적으로 '분뇨테러'를 저지른 20대가 고발당했다.

부산교통공사는 1년 동안 10여차례에 걸쳐 부산도시철도 2호선 사상역 역무안전실에 분뇨 테러를 한 A씨를 지난 13일 사상경찰서에 고발했다.

A씨는 지난해 2월부터 11월까지 사상역 역무안전실을 찾아와 구토하고 달아나거나 분뇨를 투척했다.

A씨는 역사를 방문하지 않는 날에는 역무안전실로 전화해 욕설을 퍼붓기도 했다.

이러한 테러가 지속되자 역무원들은 지난해 11월 사상역 역무안전실에 구토한 뒤 도망가는 A씨를 붙잡아 경찰에 인계했고, A씨는 역무원들을 폭행 혐의로 고소했다.



이후 공사 측은 A씨의 보호자와 분뇨 테러 등 직원들의 업무를 방해하지 않겠다는 등의 내용이 담긴 합의서를 작성하고 사건을 일단락 지었다.

2개월 간 잠잠하던 A씨는 또다시 지난달 26일과 이달 9일 플라스틱 페트 병에 담긴 분뇨를 뿌리고 도주했고, 부산교통공사는 결국 A씨를 경찰에 고발했다.

공사는 A씨의 지속적인 분뇨 테러와 괴롭힘이 경찰 신고 이후 보복성으로 시작된 것으로 보고 있다.

공사는 2022년 10월 사상역 연결 통로에서 A씨가 여성을 폭행하는 것을 CCTV 모니터링 중에 발견하고 112에 신고한 뒤 경찰에 인계했다. 이후부터 A씨의 분뇨 테러와 괴롭힘이 시작됐다.

괴롭힘이 이어지면서 역무원들은 극심한 신체적·정신적 고통을 호소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