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승에 대한 열망 하나로 ‘토트넘 원클럽맨 레전드’라는 타이틀을 포기하고 독일 프로축구 분데스리가 바이에른 뮌헨으로 이적한 해리 케인(31·잉글랜드)에게 또다시 무관의 그림자가 드리웠다.
뮌헨은 19일(한국 시간) 독일 보훔의 보노비아 루르슈타디온에서 열린 보훔과의 2023~2024시즌 독일 분데스리가 22라운드 원정 경기에서 2대3으로 패했다. 직전 21라운드에서 선두 레버쿠젠에 0대3으로 완패했던 뮌헨은 이번 시즌 정규 리그에서 첫 연패를 당했다. 이달 15일 라치오(이탈리아)와의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16강 1차전에서 0대1로 진 것을 더하면 공식 경기 3연패다.
후반 42분 만회골을 터뜨린 케인은 분데스리가 역대 최단 기간 25골 신기록(22경기)를 세웠으나 팀의 패배로 웃지 못했다. 종전 기록은 엘링 홀란(맨체스터 시티)이 도르트문트에서 뛰던 2021년 기록한 25경기 25골이었다.
승점을 쌓지 못한 2위 뮌헨(승점 50)은 1위 레버쿠젠(승점 58)과의 승점 차가 8로 벌어졌다. 2012~2013시즌부터 지난 시즌까지 분데스리가 11년 연속 우승을 차지한 뮌헨은 12년 만에 리그 우승컵을 놓칠 위기에 처했다.
공교롭게도 케인이 뮌헨으로 이적하자마자 무관 기운이 덮쳤다. 2011년 토트넘에서 프로에 데뷔한 케인은 EPL 통산 득점 2위(213골), 잉글랜드 대표팀 최다 득점 기록(62골)을 세우면서 세계 최고의 스트라이커라는 평가를 받았지만 커리어 동안 우승컵을 한 번도 들어 올린 적이 없다.
우승 트로피를 원했던 케인은 12년 동안 뛰어온 토트넘을 떠나 분데스리가 최강 뮌헨으로 이적했지만 올 시즌도 무관이 유력해진 상황이다. 뮌헨은 지난해 8월 독일 슈퍼컵에서 라이프치히에 0대3으로 패했고 11월에는 DFB포칼 32강전에서 3부 리그 팀인 자르브뤼켄에 1대2로 지면서 조기 탈락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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