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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백병원 부지, 종합병원 용도로 제한…중구, 결정안 자문 완료

다음달 초까지 서울시 상정

일부 공간은 K-의료서비스센터 구축

지난해 8월 31일 마지막 진료를 끝으로 폐원한 서울 중구 인제대학교 서울백병원에서 관계자들이 짐을 옮기고 있다. 성형주 기자




서울백병원 부지가 종합병원 용도로만 쓰일 전망이다.

서울 중구는 지난 19일 구 도시계획위원회를 열고 서울백병원 부지(저동2가 85)에 종합병원만 들어설 수 있도록 하는 도시관리계획 결정안에 대해 자문을 완료했다고 20일 밝혔다.

구는 이달 안이나 늦어도 다음 달 초까지 결정안을 서울시에 상정한다. 이렇게 되면 시의 최종 판단만 남게 된다.

결정안은 도심 의료공백을 방지하기 위해 현 서울백병원 부지(3127㎡)를 도시계획시설(종합의료시설)로 묶어 다른 용도로는 활용할 수 없도록 조정하는 것을 핵심 내용으로 한다.



중구는 재정건전성 확보에 대한 고민을 덜고자 시설 중 일부 공간을 비도시계획시설로 운영할 수 있는 계획을 반영했다. 외국인 관광객을 유치하기 위한 K-의료서비스센터를 구축하는 한편 병원 수익 보전에 다양한 가능성을 열어두려는 목적에서다.

이번 결정안은 중구가 지난해 12월 열람공고하고 지난달 11일 주민설명회를 열어 공개했던 내용과 대부분 같다.

서울백병원(학교법인 인제학원) 측은 반대의견을 중구에 제출했다. 인제학원은 "종합의료시설 결정으로 기대되는 공익은 미미한 반면, 인제학원이 입게 될 피해는 중대할 것"이라며 "폐건물로 방치될 가능성이 매우 크다"는 의견을 냈다고 구는 전했다.

그러나 구는 코로나 사태 때 봤듯이 감염병 초기 대응과 통제 역량을 도심 필수 기능으로 판단해 입안 절차를 계속 추진했다.

1941년 백인제외과병원으로 문을 연 서울백병원은 2004년 이후 누적 적자가 1745억 원에 달하는 등의 경영난을 이유로 지난해 6월 이사회에서 폐원이 결정돼 11월 문을 닫았다. 서울시는 중구에 백병원에 대한 도시계획시설 결정 입안을 요청했고 구는 그간 전문 용역 시행, 열람공고, 주민설명회를 거쳐 구 도시계획위원회 자문까지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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