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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죽니 사니 문제인데"…병원 ‘블랙아웃’ 현실화에 환자 피해 속출

19일 기준 전국 전공의 6415명 사직서 제출

20일부터 전공의 근무 중단에 환자 진료 차질

경찰 "집단행동 고발 시 신속하게 수사 진행"



20일 서울 송파구 아산병원에서 환자들이 진료를 기다리고 있다. 이정민 견습기자






“평상시엔 1~2시간 기다리면 됐는데 오늘은 지금(오전 9시15분)부터 12시 50분 까지 기다려야 해요”

서울 ‘빅5’ 병원을 비롯해 전국 병원에서 전공의들의 사직 물결이 이어지면서 병원 ‘블랙아웃’이 현실화됐다.

20일 서울경제신문이 찾은 서울 송파구 아산병원은 언제 돌아올 지 모르는 진료시간을 기다리는 환자들로 가득했다.

전북 전주에서 아산병원을 찾은 김 모 씨는 “8시 30분에 피검사와 초음파 검사를 하고 나서 지금 무작정 기다리고 있다”면서 “전공의 파업의 영향인지 시스템이 원활하게 안 돌아가는 느낌”이라고 토로했다.

또 다른 환자 곽 모 씨는 “나는 죽니 사니의 문제다”라며 “병원에서 소견 듣는 게 늦춰질 것 같다고 전화를 받았는데 사정에 의해서 늦춰졌다고만 들었지 다른 말을 듣지 못했다"고 말했다.



서울아산병원에는 레지던트 447명, 인턴 131명 등 총 578명의 전공의가 근무하고 있다. 이들 중 상당수가 전날까지 정부의 의대 정원 확대 방침에 반발해 사직서를 제출하고 근무를 중단했다.

이에 전날 아산병원은 수술·입원 환자들에게 ‘전공의 단체행동 건으로 19일 입원이 어렵다. 추후 일정이 확인되면 연락 드리겠다'고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병원 측에서 진료 일정을 조율하는 등 혼란을 피하기 위한 조치를 취하고 있지만 당분간 환자들의 불편은 지속될 전망이다.

보건복지부는 전날 오후 11시 기준 전국 100개 수련병원 소속 전공의 총원의 55%인 6415명이 사직서를 제출했다고 집계했다. 각 병원은 이들이 제출한 사직서를 수리하지 않았지만 사직서를 낸 전공의의 25% 수준인 1630명이 근무지를 이탈했다고 밝혔다.

한편 정부가 의대 정원 확대 방침을 철회하지 않으면서 의료계와의 갈등이 확산되고 있다. 이 가운데 경찰도 의사들의 집단 행동에 대한 수사를 진행할 방침을 전하고 주동자들에 대해 구속수사를 염두에 두고 대응하기로 했다,

전날 윤희근 경찰청장은 “의사 집단행동 이후 수사기관 고발 시 정해진 절차 범위 내에서 신속하게 수사를 진행할 것”이라며 “명백한 법 위반이 있고 불응하겠다는 의사가 확인되는 개별 의료인에 대해서는 체포영장을, 전체 사안을 주도하는 사람들에 대해서는 검찰과 협의해 구속수사를 염두에 두고 대응하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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