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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7차 핵실험 주목받는 이유…다탄두 핵미사일 개발 가능성[이현호 기자의 밀리터리!톡]

핵실험 시기 두고 의견 ‘엇갈려’

美 대선 11월 전후에 무게 중심

북핵, 소형화·경량화 도달한 듯

7차 핵실험서 다탄두 실험 주목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조선인민군 창건일(건군절)인 지난 2월 8월 오후에 국방성을 축하 방문한 모습. 조선중앙통신·연합뉴스




북한의 7차 핵실험에 나설 수 있다고 러시아가 군불을 때고 있다.

알렉산드르 마체고라 북한 주재 러시아 대사가 만약 미국이 계속 도발한다면 북한이 핵실험을 할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는다고 말했다고 러시아 스푸트니크 통신이 지난 10일(현지 시간)보도했다. 미국이 도발적임 움직임 등을 지속할 경우 북한이 7차 핵실험에 나설 수 있다는 주장이다.

미국 싱크탱크 미국외교협회(CFR)는 최근 ‘북한은 왜 더 공격적으로 변하는가’ 보고서를 통해 남한과의 평화통일 정책을 포기한 김 위원장이 향상된 군사기술과 러시아와의 관계 강화 등을 기반으로 한반도에서 더욱 공격적인 행보를 보일 것이란 전망을 내놓고 핵실험 가능성을 제기했다.

보고서 저자인 스콧 스나이더 선임연구원은 “북한이 2021년 8차 당대회에서 채택한 계획에 따라 핵물질을 비축하고 미사일 능력을 꾸준히 향상시켜와서 우라늄 농축을 통해 약 50~70개의 핵무기를 배치할 만큼 충분한 핵분열 물질을 보유하고 있다”며 “이제 남은 과제는 장거리 핵미사일 발사 능력을 갖춘 잠수함을 배치하는 것으로 가까운 장래에 7차 핵실험을 계획할 수 있다는 추측도 계속 커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북 7차 핵실험은 2017년 9월 이후 처음


이처럼 북한이 7차 핵실험을 강행할 가능성이 다시 국제사회의 관심사로 부상하고 있다. 징후가 다각도로 포착되고 있다는 점도 이를 뒷받침하고 있다.

북한이 핵실험을 할 경우 이는 2017년 9월 이후 처음이다. 특히 패권경쟁을 벌이는 미국과 중국의 개입, 그리고 한국에 대한 미국의 확장억제력 강화 등과 맞물려 한반도 정세에 변곡점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북한 전문 매체 38노스는 위성 사진을 분석한 결과 영변의 실험용 경수로(ELWR)가 거의 완성돼 작동 상태로 전환된 것으로 보이는 활동이 발견됐다고 전했다. 국제원자력기구(IAEA) 역시 영변에서 유사한 작업을 관찰했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 미 국방부는 북한의 핵실험 임박 가능성과 관련 “현재로서는 어떤 징후도 보고있지 않다”면서 “우리는 핵실험을 포함해 북한의 어떤 행동에 대해서도 계속 주시할 것”이라고 말했다.

북한이 지난 2월 14일 동해상으로 순항미사일 여러 발을 발사하는 모습. 조선중앙통신·연합뉴스


시의적으로만 보면 북한에서 4대 명절로 여겨지는 광명성절(김정일 국방위원장 생일)과 태양절(김일성 주석 생일), 정권수립일(9월9일), 노동당 창건일(10월10일) 등을 전후해 중대 도발을 해왔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11월 미국 대선 전에 제7차 핵실험을 할 가능성이 있다는 전문가들의 전망이 많다. 북한이 원하는 미국 대선후보로 알려진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재집권을 돕기 위한 차원이라는 분석이다. 일각에서는 11월 미국 대선 이후인 2025년 상반기에 자신들의 핵 능력을 카드로 활용해 ‘사실상 핵 보유국’으로 인정받기 위해 담판에 나올 가능성이 있다는 예상도 나온다.

어찌됐든 핵실험 시기에 대해서는 의견이 엇갈린다. 정성장 세종연구소 한반도전략센터장 “누구도 북한의 7차 핵실험 시기를 정확히 예단할 수는 없다”면서도 “김정은 위원장의 핵무기 병기화 사업 지도와 전술핵탄두 공개는 핵실험 시기 임박을 시사하는 것으로 해석된다”고 평가했다.

국방부도 “핵실험 할 것으로 본다” 입장




특히 지난해부터 북한 관영매체들이 전술핵탄두 실물까지 전격 공개한 것에 주목한다면 “빠르면 수일 안에 늦어도 9월 9일 정권 수립 76주년 기념일 전후로 추가적인 전술핵탄두를 갖고 7차 핵실험을 단행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정 실장은 내다봤다.

국방부도 북한의 7차 핵실험 가능성과 관련해 “할 것이라고 본다”면서도 임박했다고 단정적으로 말하기는 제한된다는 입장이다.

다만 국내외 전문가들은 공통적으로 북한의 7차 핵실험 시기에 대해서는 중국을 비롯해 러시아와의 전략적 소통, 한반도 정세의 변화 등이 북한 지도부의 시기 선택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지난해 9월 김정은(오른쪽) 북한 국무위원장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러시아 보스토치니 우주기지에서 만나 악수하는 모습. AP·연합뉴스)


군사 전문가들은 북한이 7차 핵실험을 할 경우 어떤 무기시스템을 검증하느냐에 주목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최근 북한 동향을 감안할 때 우선적으로 소형화된 전술핵무기 실험이 유력하게 거론되고 있다.

북한이 공개한 ‘화산-31’ 전술핵탄두 실물은 10기 이상이었다는 점에서 핵탄두 양산체제 돌입을 과시하는 것으로 읽힌다. 북한의 보도 내용을 그대로 전제한다면 소형화·경량화된 전술핵탄두를 이미 규격화·표준화된 것으로 볼 수 있다

화산-31의 직경이 40~50mm로 추정되는데 이는 ‘북한판 이스칸데르’ KN-23와 ‘북한판 에이태큼스’ KN-24에 장착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초대형 방사포 KN-25 역시 직경을 감안하면 전술핵탄두 탑재가 가능할 것으로 관측된다.

군사 전문가들은 대체적으로 북한이 핵탄두 직경 60cm, 중량 200~300kg까지의 소형화·경량화에 도달한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 특히 핵탄두를 직경 30~40cm까지 소형화하게 되면 잠수함에서 발사하는 소형 전술 SLBM이나 요격 회피 성능을 강화한 신형 전술 유도탄, 극초음속 미사일 등에도 탑재가 가능한 것으로 알려졌다.

北 다탄두 핵미사일 개발 여부 주목


7차 핵실험을 다른 차원에서 바라보는 시각도 있다. 북한이 소형 전술핵 기술을 활용해 ‘다탄두 개별목표설정진입체’(MIRV (Multiple independently targetable re-entry vehicle)를 실험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이 무기는 하나의 탄도 미사일에 여러 개의 탄두를 장착해 각각의 탄두가 다중 표적을 타격할 수 있다. 무엇보다 대기권에 진입하는 순간 탄두가 여러 개로 분리되기 때문에 방어 측면에서는 요격이 어렵다. 직경 2.4m 이상으로 추정되는 화성-17형에 3-5개 정도의 다탄두를 탑재하는 핵실험을 할 경우 미국과 한국 등에 주는 충격은 상당할 것으로 관측된다.

따라서 북한이 소형화·경량화 전술핵탄두 실험이든, 다탄두 실험이든 7차 핵실험에 나선다면 기존의 6차례에 걸친 핵실험과는 상당히 다른 양상으로 한반도 정세가 변화될 수 있는 대형 이슈임에는 분명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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