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총선을 50일 앞둔 20일 ‘보수 험지’인 서울 광진구를 찾아 총선 10호 공약을 발표하며 여당 후보들에 대한 지원 사격에 나섰다. 한 위원장은 수도권 공천에 속도를 내는 동시에 이번 주 서울 구로구와 인천 계양구 등 격전지를 잇따라 돌면서 수도권 바람몰이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한 위원장은 이날 10호 총선 공약 ‘시민이 안전한 대한민국’을 발표하기 위해 서울 광진구를 찾았다. 국민의힘의 김병민 광진갑 후보와 오신환 광진을 후보를 대동한 한 위원장은 주택가 골목 폐쇄회로(CC)TV 점검에 나섰다. 한 위원장의 등장에 골목길은 순식간에 몰려든 주민들로 가득찼고 주민들은 “한동훈”을 연호하며 사진 촬영을 요청하기도 했다. 앞서 국민의힘은 광진구를 서울 주요 격전지인 ‘한강벨트’로 분류하고 김병민 전 최고위원과 오신환 전 의원을 단수 공천했다. 이들 지역의 현역 의원인 전혜숙(광진갑)·고민정(광진을) 의원 모두 더불어민주당 소속이다. 민주당 현역 의원들을 상대로 쉽지 않은 본선이 예상되는 만큼 당 후보들을 조기 공천한 데 이어 한 위원장이 직접 현장을 찾아 지원사격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국민의힘은 현역 의원 수가 적은 수도권 공천 명단을 빠르게 확정했다. 이날 한 위원장은 사진기자들을 향해 김 후보와 오 후보의 손을 번쩍 들어올리는 제스처를 취하기도 했다.
한 위원장은 22일에는 서울 구로구 오류역 문화공원을 찾아 ‘청년 모두 행복 2호’ 공약을 발표할 예정이다. 구로구 역시 보수정당의 험지로 평가 받는 지역이다. 이 곳의 현역 모두 민주당 소속의 이인영(구로갑)·윤건영(구로을) 의원이다. 국민의힘은 이들의 맞수로 호준석 전 YTN 앵커와 태영호 의원을 일찌감치 단수 공천하며 탈환을 벼르고 있다.
한 위원장은 다음날인 23일에는 인천 계양을에 단수 공천을 받은 ‘이재명 저격수’ 원희룡 전 국토교통부 장관과 함께 계양구를 찾아 지역구 공약을 발표한다. 계양을은 이재명 민주당 대표의 지역구로 원 전 장관의 출마와 함께 이번 총선의 빅매치로 평가받고 있다. 한 위원장은 지난달 인천시당 신년 인사회에서 원 전 장관을 이 대표의 대결 상대로 소개하면서 “이 대표가 출마하는 곳에서 우리가 승리하는 것은 1석 이상의 의미가 있다”며 원 전 장관에 힘을 실어준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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