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변호인단이 현역 의원과의 1대1 경선이 확정됐다. 임현백 공직선거후보자추천관리위(공관위)원장은 직접 이들의 경선 지역을 발표하면서 ‘빅매치’라고 소개했다. 신인을 띄워주는 발언이다. 이를 두고 비명계에서는 전형적인 ‘특혜’라고 반발하고 있다.
21일 민주당 공관위는 4차 심사 결과를 발표하고 총 18개 선거구에 단수 또는 경선 후보자를 추천했다.
이 대표 변호인단 소속으로는 광주 광산구갑에 출마한 박균택 당대표 법률특보가 현역인 이용빈 의원과 맞붙는다. 광주고검장 출신인 박 특보는 지난해 이 대표 변호인단에 합류해 검찰 출두 시점을 조율하고 실제 출석 시 조사에 입회하는 등 수사 초기 단계부터 변호를 맡아왔다.
금천구에 출마한 조상호 민주당 법률위원회 부위원장은 최기상 국회의원과 경선을 벌인다. 금천구에는 총 7명의 예비후보가 출마했는데, 7대 2의 경쟁률을 뚫은 셈이다 .조 위원장도 이 대표의 대장동 변호인이다.
이 대표이 측근이자 최근 1심 선고를 받은 김용 전 민주연구원장의 변호인이었던 임윤태 변호사도 남양주갑에서 최민희 전 의원과 대결한다. 임 변호사는 지난 대선에서 이 대표의 법률 특보를 지낸 바 있다.
문제는 임 공관위원장이 광주 광산과 금천구를 콕찝어 ‘빅매치’라고 평가한 점이다. 임 위원장은 용인병과 서울 용산을 포함해 “빅매치 경선 지역을 발표하겠다”고 이같이 소개했다.
이를 두고 민주당 내에서는 “대장동 특혜 공천”이라는 비판이 나온다 .민주당 한 관계자는 “현역 의원과 1대 1을 붙인다는 것은 사실상 신인에게 가점이 있는 제도”라며 “여러 예비후보가 난립한 가운데 3인 경선도 아닌 2인 경선의 기회를 주는 것은 공치사로 볼 수 있다”고 지적했다.
한편 단수 지역도 발표됐다. ▲서울 강동을 현역 이해식 의원(초선) ▲부산 남을 박재범 전 부산남구청장 ▲부산 북·강서갑 현역 전재수 의원(재선) ▲경기 성남분당을 현역 김병욱 의원(재선) ▲경기 의왕과천 현역 이소영 의원(초선) ▲경기 파주을 현역 박정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위원장(재선) ▲경북 고령·성주·칠곡 정석원 신라대 겸임교수 ▲경남 통영·고성 강석주 전 통영시장 ▲경남 밀양·의령·함안·창녕 우서영 민주당 경남도당 대변인이 각각 추천됐다.
경선 지역은 ▲서울 용산 2명(강태웅 전 서울시 행정1부시장, 성장현 전 용산구청장) ▲서울 금천 2명(조상호 민주당 법률위원회 부위원장, 현역 최기상 의원) ▲부산 해운대을 3명(윤용조 전 경기도청 평화대변인, 윤준호 전 의원, 이명원 전 해운대구의회 의장) ▲부산 사상 3명(김부민 전 부산시의원, 배재정 전 의원, 서태경 전 대통령비서실 행정관) ▲부산 중·영도 2명(김비오 전 대통령비서실 행정관, 박영미 전 민주당 중·영도 지역위원장) ▲광주 광산갑 2명(박균택 민주당 당대표 법률특보, 현역 이용빈 의원) ▲경기 용인병 2명(부승찬 전 국방부 대변인, 현역 정춘숙 의원) ▲경기 남양주갑 2명(임윤태 전 민주당 정책위 부의장, 최민희 전 의원)이다.
/박형윤 기자 manis@sedaily.com, 박예나 기자 yena@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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