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지율 1위 보고 사퇴하라면 당신이면 하겠나
바야흐로 네거티브의 계절이다. 오는 4월 10일 제22대 국회의원 선거전이 시작되면서, 상대 후보를 흠집 내거나 비난해 지지율을 떨어뜨리려는 ‘말의 전면전’이 시작됐다.
당선이라는 고지를 점령하기 위한 후보들의 검증 없는 네거티브는 미디어와 인터넷 게시판, 소셜네크워크서비스(SNS)를 뜨겁게 달구고 있다. 사실상 더불어민주당 일당 체제인 전라남도도 예외는 아니다. 이번 선거(전남)는 사실상 정권심판론이 우세하다 보니 ‘민주당=당선’이라는 인식은 더욱 강해졌다. 이에 저마다 공천티켓을 받기 위한 전략 중 하나로 상대방 헐뜯기에 혈안이 돼 있지만 설득력이 있어 보이지 않는다. 선두를 달리는 후보를 보고 ‘사퇴’하라는 등 전혀 이치에 맞지 않은 막말까지 쏟아내고 있다. 거대 양 당에서 지지도 1위를 달리고 있는 이재명 민주당 대표와 한동훈 국민의힘 비대위원장이 수많은 네거티브 등 공격을 받고 있는데 이들에게 사퇴하라면 사퇴하겠는가. 말 같지도 않은 소리다.
통상 네거티브는 지지율이 상대적으로 높은 후보들에게 집중적으로 쏟아지는데, 이 두 선거구는 현역도 기성정치인도 아닌 정치신인이 네거티브의 주인공이 되고 있다. 한 곳은 선두 체제를 구축했고 또 한 곳은 격전지(수차례 여론조사 결과)다. ‘여당 때 뭐 했나’ 라는 비판의 목소리가 가장 큰 선거구로 평가 받는 곳이기도 하다.
순천·광양·곡성·구례갑과 고흥·보성·장흥·강진 선거구는 정치신인이 선거판을 주도 하고 있는 분위기다. 정책선거를 다짐해도 ‘아니면 말고 식’ 네거티브는 도가 지나치다는 지지자들의 격양된 목소리가 나온다. 정치신인이 자신의 이름을 알리는데 ‘네거티브’도 하나의 선거전략으로 꼽히기도 하지만…. 이 두 선거구는 현역과 기성정치인이 힘겨운 싸움을 하고 있는 것이 분명해 보인다.
#팩트에 단호함까지 정치신인, 총선 전략 ‘플러스’
불과 한 달 전만 해도 예상치 못했다. 선거 출마와 동시 돌풍이 일더니 정치신인 같지 않은 총선전략으로 단숨에 여론조사 선두에 이름을 올린 신성식 후보를 향한 비방이 도를 넘어서고 있다.
‘한동훈 녹취록 오보 사건’으로 신 후보가 최고 수준의 징계인 해임 처분을 받은 것을 두고 전남 순천에서는 악의적 비방과 흠집 내기가 극성을 부리고 있다. 해임 처분에 앞서 신 후보는 법무부에 ‘재판이 진행 중이기 때문에 징계 심의를 멈춰달라’는 의견서를 냈지만 징계가 내려졌다.
이 때문에 일각에서는 현 정권에 대립각을 세웠던 신 전 검사장에 대한 징계는 정치적 의도가 다분하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민주당 지지자들 입장에서는 더욱 이러한 목소리가 높다. 문제는 이번 해임 처분을 두고 순천지역에서는 악의적이고 교묘하게 짜깁기한 사진과 글이 소셜미디어(SNS)에 확산되고 있다는 점이다.
신성식 후보는 지난 19일 순천시의회 소회의실에서‘공작정치 중단’기자회견을 열었다. 민주당 경선을 앞두고 허위사실 유포 등 도를 넘은 선거방해 행위가 지속되면다. 명예훼손 고발을 예고한 것은 당연하다.
참고로 네거티브 공세는 ‘팩트’ 여부에 따라 대응이 달라진다. ‘팩트’가 틀렸을 경우 단호히 부인해야 하는 것이 선거를 앞둔 정치인이 네거티브에 대한 최선의 방어다. 공세가 지속되는데도 무대응한다면 마치 사실처럼 굳어질 위험이 있기 때문이다. 이때 중요한 건 부인하는 증거·증언이 있어야 한다는 점이다. 그래야 고소·고발이란 법적 조치까지 병행해 단호함을 강조할 수 있다.
신 예비후보는“이번 고발은 공정한 선거 진행과 후보의 명예를 지키기 위한 필수적인 조치”라며 “허위 사실을 유포하며 공정한 선거를 방해하는 행위는 결코 용납될 수 없다”고 강조했다.
제38회 행정고시에 합격해 전남도 행정부지사를 마지막으로 29년 간의 공직생활의 마침표를 찍고 지난 1월 22일 고흥·보성·장흥·강진 지역구 출마를 공식 선언한 문금주 더불어민주당 예비후보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검증된 경제·예산·행정전문가로 평가 받으며 온화한 성품으로 알려진 문금주 후보가 ‘아니면 말고 식’ 네거티브와의 전쟁을 선포하기도 했다. 단호하게 대처한 지금 민주당 승리와 정책선거로 승부를 보고 있는 정치신인 문금주 후보는 각종 여론조사에서 현역과 양강 체제를 보이며 ‘문금주 돌풍’을 이어가고 있다.
#공천 시스템은 이미 돌아갔다
이 두 지역구의 여러 여론조사를 분석해 보면 이 두 후보는 탄탄한 콘크리트 지지율을 보이고 있다. 갈수록 바람까지 타고 있는 상황에 네거티브는 언론의 관심까지 높아지면서 이름을 알리는데 더욱 특수 효과(?)까지 누리고 있다는 점이다. 경쟁 후보들은 선거 전략을 다시 한 번 되짚어 봐야 할 부분이다.
또 하나 반드시 명심해야 할 부분이다. 유권자들이 가장 혐오하는 ‘아니면 말고 식’ 마타도어를 기반으로 하는 네거티브 선거의 최대 피해자는 결국 그 지역 주민들이다. ‘선거에서 이기고 보자’는 식의 흑색 선거전은 결국 역풍을 맞아 선거가 끝난 후에도 자칫 정치생명과도 연결되는 뼈아픈 결과물을 받아볼 수 있다. 무엇보다 네거티브를 던지는 정치 선배님들은 견제조차 받지 못하고 있는 참으로 웃픈 현실이다.
특히 또 다시 기형적 선거구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는 순천은 공천을 앞두고 눈과 귀가 닫혀져 있을 것(민주당 공관위)이라는 착각에서 벗어나야 할 지 싶다. 수많은 언론에서 보도된 여론조사 결과와 현재 흘러가는 지역 분위기는 이미 파악해 공천시스템에 적용될 것으로 보인다.
총선전략이 무엇이 우선이 돼야 했는지, 순천의 경우 서울경제에서 제기한<1월 28일자 순천서 ‘금배지’ 향한 9부능선 공천티켓 잡으려면…‘정권 심판·노관규 마케팅’ 선점하라> 기사를 몇 번이고 읽어보면 어느 정도 참고는 될 법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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