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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대형은행도 상업용부동산 리스크↑…부실대출이 충당금 넘어

6개 은행, 최소 30일 연체 1달러당 충당금 90센트로 줄어

은행들 "과거 충당금이 과도하게 높았던 것…큰 문제없어"

뉴욕증권거래소(NYSE) 바닥에 표시된 뉴욕커뮤니티뱅코프의 거래 정보/ 로이터연합뉴스




미국 상업용 부동산 위기가 고조되는 가운데 주요 은행들의 관련 부실 대출이 손실 충당금을 넘어섰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20일(현지 시간) 보도했다.

FT는 연방예금보험공사(FDIC) 자료를 인용해 미국 6개 주요 은행의 평균 충당금이 최소 30일간 연체한 상업용 부동산 채무 1달러당 이전 1.60달러에서 90센트로 감소했다고 보도했다. 6개 은행은 JP모건, 뱅크오브아메리카(BofA), 웰스파고, 씨티그룹, 골드만삭스, 모건스탠리다.

충당금 축소는 지난해 발생했다. 이 기간 6개 은행의 상업용 부동산 대출 연체는 93억 달러(약 12조 4000억원)으로 거의 3배 증가했다. 범위를 넓혀 사무실과 쇼핑몰, 아파트 등과 관련한 연체 대출 규모를 살펴보면 지난해 243억 달러(약 32조 5000억원)에 달했다. 전년도 112억 달러(약 15조원)와 비교하면 2배 이상 증가한 셈이다. FDIC에 따르면 미국 은행 전체는 상업용 부동산 대출 연체금 1달러당 1.40달러의 충당금을 보유하고 있다. 1년 전에는 2.20달러였지만 크게 줄었다.



다만 은행들은 크게 우려할 필요가 없다는 입장이다. 충당금이 1년 전에 필요 이상으로 높았다면 현재 연체가 늘어나면서 적정 수준으로 줄어들고 있을 뿐이라는 것이다. BofA의 브라이언 모이니핸 최고경영자(CEO)는 지난해 12월 상업용 부동산 부채가 50억달러(6조7000억원)라며 자사가 지난해 거의 300억달러(40조원)를 벌고 자산이 3조2000억달러(4276조원)인 점을 고려하면 아주 작은 수치라고 말했다. 다만 BofA는 이번 달 FDIC에 사무실, 아파트, 기타 비주거용 건물과 관련된 대출 연체액이 지난해 4분기에 21억달러(2조8000억원)로 50% 증가했다고 밝혔다.

한편 미국의 상업용 부동산 문제가 앞으로 신용 위기를 촉발할 수 있다는 우려는 계속 이어지고 있다. 미국 모기지은행협회(MBA)의 집계를 보면 올해에만 약 9290억달러(1241조원)의 상업용 부동산 대출이 만기가 돌아온다. 특히 상업용 부동산 시장의 최대 신용 공급원이 소규모 은행과 지역 은행이고, 실제 이 은행들이 미결제 부채의 약 80%를 보유하고 있다. 앞서 지역은행인 뉴욕커뮤니티뱅크는 상업용 부동산 대출과 관련해 수억 달러의 손실 가능성을 공개했고 증시에서 시가총액의 절반 이상이 증발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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