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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산 크레인 스파이 위협”…美 30년 만에 직접 제조  

美 80%가 중국산…“원격 제어 가능해 보안 취약”

해안경비대에 수색 등 권한 부여하는 행정서명 계획

AP연합뉴스




미국 바이든 행정부가 스파이 도구로 활용될 우려가 있는 중국산 항만 크레인을 대체하기 위해 수십억 달러를 투자할 전망이다.

21일(현지 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의 보도에 따르면 바이든 행정부의 고위당국자는 브리핑을 통해 미국 전략 항구에 배치된 외국산 크레인에 대해 디지털 보안 요구 사항을 의무화하는 조치를 마련했다고 밝혔다. 바이든 대통령은 해양 운송체계를 사이버 위협으로부터 보호하는데 필요한 권한을 해양경비대에 부여하는 행정명령에 서명할 계획이다. 또 미국 항구에 첨단 소프트웨어가 탑재된 중국산 크레인이 들어와 미국 선적에 대한 정부를 수집, 잠재적인 국가 안보 위험을 초래할 수 있다는 우려에 대응하기 위해 크레인의 국내 제조에 나선다. 행정부는 이런 보안조치와 미국산 크레인 생산 등에 앞으로 5년간 200억 달러(약 26조 7200억원) 이상 투자될 것이라는 설명이다. WSJ는 관계자들을 인용해 “30년 만에 처음으로 미국에서 크레인이 건설될 것”이라고 했다.



당국이 구체적으로 지목한 크레인은 중국에서 제조한 ‘STS 크레인(Ship to Shore Orane)’이다. 이 크레인에는 컨테이너의 출발지와 목적지를 등록하고 추적할 수 있는 정교한 센서가 장착돼 있어 중국이 미군의 작전을 지원하기 위한 물자 운송 정보를 수집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당국은 미국 항만에서 사용되는 선박-육상 크레인의 거의 80%가 이 제품이라고 말했다. 앤 노이버거 미국 국가안보국 사이버 보안 부보좌관은 “크레인은 본질적으로 대규모 컨테이너를 항구 안팎으로 이동하기에 범죄 공격으로 암호화되거나 적에게 임대 또는 운영된다면 항구를 통한 우리 군의 상품 이동과 우리 경제 등에 실질적인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말했다.

다만 중국은 크레인을 비롯한 중국 제품의 사이버 위협에 대한 미국의 우려를 “편집증적인 것”이라고 일축한 바 있다. 하지만 크리스토퍼 레이 미 연방수사국(FBI) 국장을 비롯한 미국의 고위 관리들은 중국 해커들이 국가의 중요한 인프라에 침투해 미국인의 생명을 잠재적으로 위협하는 현실에 대해 경고하는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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