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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증시 활황에 M&A붐… 올들어 아태지역 '나홀로' 증가세

연초 이후 日M&A 43%↑ 674억불

엔低 뚫고 해외 기업인수도 활발해

정부·투자자 압박도 활발한 원인

일본 도쿄의 한 증권사 건물 앞에 설치된 전광판 앞을 행인들이 지나가고 있다. 닛케이225 지수는 22일 강세를 띠며 장중 사상 최고치에 근접했다. 로이터연합뉴스




일본 기업들이 닛케이225 지수가 사상 최고치를 넘보는 등 증시 활황에 자금 사정이 좋아지면서 올해 들어 인수합병(M&A)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해외 기업 인수도 엔화 가치 약세 속에서 활발하다는 점이 상당히 눈길을 끈다.

블룸버그통신은 22일 올해 현재까지 글로벌 M&A를 집계한 결과 일본 기업들의 M&A 딜 규모가 674억달러로 전년동기대비 43% 증가했다고 보도했다. 증가 속도는 지난해 4분기와 비슷하지만, 일본을 제외한 아태지역 거래량이 최근 10년 사이 최저 수준으로 떨어진 것과 반대 흐름이다. 통신은 아태지역 전체 M&A에서 일본이 차지한 비중이 현재까지 32.3%로 2005년 이후 최고 수준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지난해에도 일본과 관련된 M&A 규모가 아시아 전체의 22%를 점유하며 4년만에 가장 높은 수준을 나타낸 바 있다.

특히 눈에 띄는 부분은 일본 기업의 해외 업체 인수다. 르네사스가 호주의 소프트웨어 기업 알티움을 약 60억달러에 인수했으며, 주택 건설사 세키수이는 미국 건설업체 MDC홀딩스를 49억달러에 사들인 바 있다.



기요타 아키라 노무라증권 글로벌 M&A 책임자는 “올해는 일본에서 M&A 시대가 시작된 해로 기억될 것”이라며 “거래 수와 규모 모두 상당한 성장이 예상된다”고 전했다. 일본 기업들이 비핵심 사업분야와 자회사 매각 외에 해외 인수나 기업의 비상장 전환 등 대규모 거래를 활발히 벌일 것이라는 게 그의 전망이다.

이처럼 일본 기업들이 활발히 움직이는 건 증시 활황으로 자금조달이 활발해진 덕분이다. 이날도 닛케이225 지수가 장중 3만8924까지 오르며 1989년 기록했던 사상 최고치에 근접했다.

게다가 정부가 관련 지침을 통해 M&A를 적극 나서도록 권고했고, 투자자들은 기업 내 거버넌스 개혁을 요구하면서 기업들도 관련 거래에 개방적 태도로 변했다고 통신은 분석했다. 도이 고이치로 JP모건 일본 M&A 책임자는 “일본 우량기업 내에서 M&A에 대한 사고방식의 변화가 감지된다”며 “과거에는 기업 이사회가 M&A에 주저했지만 지난해부터 합리적 접근을 보여주고 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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