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 최고 분양가를 경신한 포제스 한강의 초기계약률이 70%에 육박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 채당 32억~44억 원에 달하는 전용면적 84㎡는 42가구가 전부 계약됐다.
23일 분양업계에 따르면 이번주부터 선착순 계약을 진행하고 있는 포제스 한강은 70% 안팎의 초기계약률을 기록 중이다. 당초 17일까지 진행된 정당계약에서는 부적격 당첨자가 잇따라 발생하며 낮은 계약률을 보였지만 예비당첨자와 견본주택을 찾는 고객들을 중심으로 속속 계약이 이뤄지는 것으로 전해졌다.
분양 관계자는 "인기가 가장 많던 84㎡는 전날 완판됐으며 115㎡ 역시 저층 중심으로 몇 가구만 남은 상황"이라고 말했다.
역대 최고 가격을 경신한 분양가를 감안하면 이례적이라는 평가다. 포제스 한강의 3.3㎡(평)당 평균 분양가는 1억 5000만 원으로, 가장 작은 타입인 전용면적 84㎡의 경우 최소 32억 원부터 시작해 최고 44억 원에 달한다. 115㎡는 52~63억 원, 펜트하우스인 244㎡는 무려 150~160억 원 선이다. 계약 당일 1억 원을 납입하고 나머지 계약금(분양가의 10%)은 2주 내 납입해야 하는 등 자금 조건도 빠듯하다. 계약금 대출이 따로 없는 만큼 계약자는 3억 원에서 16억 원의 현금을 당장 마련해야 하는 셈이다.
가격도 인근 시세와 비교하면 2~3배나 비싼 수준이다. 인근에 위치한 광나루 현대아파트 84㎡는 12~14억 원 선으로 3.3㎡당 4200만 원 선이다. 광진구 최고가 아파트인 워커힐 아파트 역시 162㎡ 기준 28~30억 원 선으로 3.3㎡당 6000만 원 안팎이다. 부동산 업계의 한 관계자는 “일반적인 아파트라기보다는 한강변 주상복합이나 한남동 고급 빌라 수준”이라며 “청약 경쟁률도 허수가 많을 것으로 예상했는데 계약률이 생각보다 높은 편”이라고 말했다.
옛 한강호텔 부지에 들어서는 이 단지는 엠디엠플러스가 시행하고 DL이앤씨가 시공을 맡았다. 지하 3층~지상 15층, 3개 동, 총 128가구로 조성되며 모든 가구에 전면 커튼월(유리로 외벽 마감) 설계를 적용했다. 전 가구 한강 조망이며 금고 세이프룸, 슈퍼가 주차 공간 등 개인 프라이버시를 고려한 특화설계도 도입됐다.
업계에서는 이같은 양극화 현상이 앞으로 분양시장에서 더욱 심화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최지태 씨엘케이 대표는 "한강변을 영구 조망할 수 있는 입지라 프리미엄이 붙었다"며 "광진구가 규제지역에서 해제돼 대출을 받을 수 있는 계약자도 많아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 분양업계의 관계자 역시 "부동산 시장이 꺾여도 강변 입지의 로열단지 등 미래 가치가 확실한 물건에는 수요가 몰린다는 의미"라며 "강북 지역에서 3.3㎡당 1억 원 대 분양가가 소화되는 만큼 서초와 압구정 등 재건축을 앞둔 강남 지역의 분양가도 더 오르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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