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지노 운영만 24년째인 강원랜드(035250)가 개장한 지 세 달여가 막 지난 모히건 인스파이어 엔터테인먼트 리조트를 벤치마킹하고 나섰다. 비카지노의 경쟁력을 발굴해 복합리조트로 자리매김하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강원랜드는 22일 인천 영종도에서 ‘강원랜드 복합리조트 경쟁력강화 특별위원회’ 3차 회의를 열고 비카지노 부문 차별화된 경쟁력 강화 방안을 논의했다고 밝혔다. 회의 직후 특위 위원들이 직접 인스파이어와 파라다이스시티를 방문했다. 강원랜드 측은 “두 복합리조트의 카지노, 공연장 등 부대시설을 보고 강원랜드의 경쟁력 강화 방안을 고민했다”며 “강원랜드와 신규 복합리조트의 시설, 서비스를 비교해 보며 아이디어를 생각하고 이후 4차 회의에서 이를 공유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인스파이어와 파라다이스시티는 외국인만을 대상으로 영업하는 카지노를 둔 복합리조트다. 카지노 외에도 아레나, 갤러리 등 놀거리, 볼거리가 갖춰 있어 외국인뿐만 아니라 내국인 사이에서 인기 관광지로 자리매김했다. 지난해 11월 말 소프트오프닝한 인스파이어는 국내 최초 다목적 공연장인 아레나, 미디어아트 ‘오로라’를 앞세우고 있다. 아레나는 라이브 공연에 최적화되도록 설계된 데 따라 세계적 팝 록 밴드 ‘마룬파이브’, 에픽하이 등의 공연이 잇따라 예정돼 있다. 길이 150m 되는 리조트 천장에 설치된 오로라는 리조트 오픈 한 달 만에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1만5000여 건의 게시물이 올라올 정도로 인기가 많다.
2017년 개장한 파라다이스시티는 아트테인먼트 리조트로 차별화를 꾀하고 있다. 리조트 곳곳에 카우스, 알렉산드로 멘디니 등 세계적인 작가의 작품부터 박서보·김창열·이강소와 같은 한국 회화 거장의 작품, 이가진 등 젊은 신진 작가들의 작품까지 총 3000여 점이 전시돼 있다. 지난해 9월에는 제2회 프리즈 서울에 맞춰 ‘러브 인파라다이스: 뱅크시 앤 키스 해링’ 전시회가 파라디이스시티에서 개최되기도 했다. 당시 뱅크시의 유명 작품인 ‘풍선을 든 소녀’를 전시해 화제가 되면서 두달 간 방문객 7만 명이 다녀갔다.
복합리조트의 특성상 카지노 매출이 상당 부분을 차지하나 두 곳 모두 비카지노 매출의 비중을 늘려가는 게 목표다. 파라다이스시티의 경우 전체 매출에서 카지노가 차지하는 비중이 약 70%인 것으로 알려졌다. 인스파이어는 카지노와 그 외 사업 매출의 비중을 50대 50으로 가져가는 게 목표라고 밝힌 바 있다.
반면 강원랜드는 하이원리조트, 웰니스센터 등 비카지노 시설이 있긴 하나 이들 사업의 매출은 지난해 4분기 기준 12.2%에 그쳤다. 카지노의 경우 외국인뿐만 아니라 내국인도 입장 가능하지만 입장객의 99%는 내국인이 차지했다. 카지노를 이용하는 내국인 이용객들만 강원랜드를 찾는 셈이다.
강원랜드가 특위를 구성하며 복합리조트로 거듭나기 위한 대안 찾기에 나선 이유다. 강원랜드는 오는 3월 말까지 총 5차례에 걸쳐 회의를 진행할 계획이다. 최종 방안은 다음 달 말 발표된다. 최철규 강원랜드 대표이사 직무대행은 “강원랜드가 비카지노 경쟁력을 갖기 위해서는 기존의 시설은 트렌트에 맞게 개선해 적극 활용하는 한편 필요한 시설은 적극적인 신규 투자를 통해 시설과 프로그램을 확보하는 것이 필요하다”며 “필요한 투자를 통해 비카지노 부문을 발전시켜 국민들이 강원랜드를 사행 산업이 아닌 고부가가치 관광산업으로 인식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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