합당 11일 만에 갈라선 개혁신당과 새로운미래의 당 지지율이 1~3%에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 설 연휴 첫날 개혁신당으로 전격 통합한 후에도 지지율이 정체를 보인 제3지대는 그나마 비례대표 투표 희망 정당 조사에서 소폭 오름세를 보여 비례 47석 중 당선을 극대화하는 선거 전략이 유효하다는 분석이 나온다.
서울경제신문이 여론조사 전문 기관인 한국갤럽에 의뢰해 이달 22~23일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1015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정당 지지도는 거대 양당인 더불어민주당(36%)과 국민의힘(41%)에 밀려 개혁신당 3%, 녹색정의당 1%, 새로운미래 1%, 새진보연합 1%, 진보당 1%에 각각 머물렀다. 현역이 김종민 의원 1명에 불과한 이낙연 대표의 새로운미래는 광주·전라 등 호남 지역에서 지지율 1%에 그쳐 녹색정의당(4%)과 진보당(3%)에도 밀리며 체면을 구겼다.
지역구 투표 의향에서는 모든 정당이 전체 정당 지지율과 똑같은 결과를 받아 들었다. 253개 지역구를 둘러싼 선거에서는 거대 양당 후보들이 대부분 우세를 점해 제3지대는 의미 있는 성과를 내기 어려울 것으로 예측되는 대목이다. 지역구 투표 시 호남 지역에 한정하면 새로운미래(2%)가 개혁신당(0%)의 지지율을 앞서기는 했다.
다만 비례대표 투표 의향에서는 상대적으로 제3지대 정당의 선호가 높았다. 개혁신당과 새로운미래가 각각 정당 지지율의 2배인 6%와 2%를 기록한 반면 더불어민주당은 34%, 국민의힘은 39%로 나타나 정당 지지율보다 낮은 수치를 보였다. 연령·지역·직업별로 분석해보니 다른 정당을 지지했던 20대와 수도권 유권자, 학생이 비례대표 투표에서 개혁신당을 더 많이 지지했기 때문으로 분석됐다.
하상응 서강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제3정당은 지역구에서 1등을 해서 의석을 얻기보다는 비례 의석을 최대한 확보하는 방향으로 나아가야 한다”며 “지역구 후보를 내세우는 데 힘을 쏟기보다 우리는 ‘양대 정당’과 이렇게 다르다는 것을 설득력 있게 빨리 호소해야 하는데 쉽지는 않을 것 같다”고 평가했다.
본지·한국갤럽의 6차 정기 여론조사의 오차범위는 95% 신뢰 수준에 ±3.1%포인트다. 조사는 국내 통신 3사가 제공한 휴대폰 가상(안심) 번호 100%를 이용한 전화 면접으로 진행됐으며 응답률은 11.8%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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