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완수 경남도지사가 의사들의 집단행동을 지적하며 환자 곁으로 돌아와달라고 당부했다.
박 지사는 26일 열린 2월 도민회의 후 마무리 발언에서 의사가 환자를 방치하고 집단행동을 벌이는 것은 어떤 이유로도 정당화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그는 "의사의 사명이 환자를 구하는 것인데 실력 행사를 벌이는 것은 맞지 않고, 의사협회가 의사 정원 확대를 반대하는 것도 설득력이 떨어지는 것으로 도민들은 보고 있다"며 "지역에서는 의사 한 사람 구하기가 하늘의 별 따기처럼 어려운 만큼 의사협회와 전공의들이 집단행동을 멈추고 환자 곁으로 돌아가 의료서비스 질을 높이고 정부와 협상을 통해 문제를 풀어가야 한다"고 밝혔다.
도는 이달 23일부터 재난안전대책본부를 가동해 전공의 이탈에 따른 보건의료재난 위기에 대응 중이다. 경남에서는 전공의 478명 중 약 85%에 이르는 400여 명이 사직서를 내고 환자 곁을 떠난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까지 중증 응급 이송 등은 보고되지 않았지만, 전공의 이탈이 장기화하면 병원에 남아 있는 의료진 피로도 가중 등으로 의료 공백이 더 커질 가능성이 있다.
박 지사는 "의료계의 집단행동 때문에 도민 진료에 비상이 걸렸다"며 "도민이 치료를 받는 시기를 놓치는 일이 없도록 지역 모든 응급의료기관 등과 유기적인 협조 체계를 구축해달라"고 당부했다.
최근 윤석열 대통령이 경남도청을 방문해 발표한 3조 3천억 원 규모의 원전 일감과 1조 원 규모의 특별금융, 조세특례제한법 등을 언급하며 "산업통상자원부가 연내에 마련할 중장기 원전 로드맵에 도의 의견이 최대한 반영되도록 노력해 달라"고 당부했다.
정부 1호로 설립될 거제 기업혁신파크 추진과 관련해서도 "앵커기업에 권한을 주는 것만큼 책임과 의무도 중요하다"며 도민이 우려하지 않고 제대로 운영되도록 거제시와 함께 노력해 달라고 덧붙였다.
박 지사는 우주항공청이 들어설 사천 우주항공 복합도시에 대해 도시 설계 단계부터 꼼꼼한 추진을 강조했다. 그는 "정부는 한국판 나사로 불리는 우주항공청을 중심으로 산업·국제교류·교육·행정 등 복합도시를 구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그린벨트 해제 등의 규제 개선과 비교해 국립공원 관련 법 등 남해안·지리산 관광개발을 위한 규제 완화는 이뤄지지 않고 있음을 지적하며 적극적인 노력을 주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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