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낙연 새로운미래 공동대표가 “야당은 불체포특권으로, 대통령은 거부권으로 서로 방탄하는 방탄 사돈지간이 됐다”며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윤석열 대통령을 싸잡아 비판했다.
이 대표는 28일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책임위원회의에서 “4월 총선에서 우리는 방탄 청산을 집중적으로 호소하기로 했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29일 국회 본회의에서 쌍특검법이 재의결 된다”며 “대통령의 거부권은 헌법 제 53조에 규정된, 국가운영을 위한 신성한 권한이지만 그러한 권한을 가족 비리 방탄을 위해 사용한 것은 역사상 유례가 없을 것”이라고 비판했다. 앞서 ‘대장동 50억 클럽 특검법’과 ‘김건희 여사 주가조작 의혹 특검법’ 등 이른바 쌍특검법이 지난해 12월 국회 본회의를 통과했지만 윤 대통령이 8일 만에 거부권을 행사한 것을 가리킨 말이다.
이어 “정부 여당은 야당만 특검추천권을 갖게 돼 있고 수사 상황을 생중계하는 등 악법적 요소가 있다고 주장하지만, 특검법에 그러한 조항을 담은 것은 윤 대통령과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참여했던 ‘박근혜 국정농단 특검’도 마찬가지”였다고 지적했다. 또 2021년 윤 대통령이 대선 후보 시절 “특검을 왜 거부합니까? 죄를 지었으니까 거부하는 겁니다”라고 한 발언을 인용하면서 “후보일 때와 대통령이 된 후에 특검에 대한 태도가 180도 달라졌다”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이것은 윤 대통령이 강조했던 공정도 아니고 상식도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이 대표는 민주당을 향해서도 날을 세웠다. 그는 “(민주당이) 헌법 보장된 국회의원의 불체포특권을 개인비리 방탄에 남용하고 있다”며 “위법 혐의로 기소된 사람들이 명예회복을 위해 총선에 출마하는 일도 벌어지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민주당의 공천은 공천이 아니라 이재명 호위무사 선발전으로 전락했다”며 “민주당의 총선 목표는 정권 심판이 아니라 방탄 철옹성 구축”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 대표는 “남의 과거만 캐는 검찰정권과 과거 비리에 묶인 야당, 그런 과거 세력에게 국민과 국가의 미래를 맡길 수 없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이제는 방탄의 수렁에서 벗어나야 한다. 과거에서 벗어나 미래로 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날 지역구 출마를 묻는 취재진 질문에 이 대표는 “선거까지 얼마 안 남아서 계속 미루는건 도리가 아니라고 생각한다”며 “늦지 않게 빠른 시일 내에 밝히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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