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의 4·10 총선 서울 중·성동갑 공천에서 배제(컷오프)된 임종석 전 대통령 비서실장이 유세 활동을 진행하다 한 남성이 "성동에 말뚝 박았냐"고 항의하는 소동이 빚어졌다.
29일 정치권에 따르면 임 전 실장은 전날 오후 6시부터 서울 성동구 왕십리역 주변에서 시민들과 악수를 하며 인사했다. 이 자리에는 친문계 홍영표·윤영찬·송갑석 의원도 함께 하면서 지원에 나섰다.
임 전 실장은 취재진 앞에서 "여기 왕십리역 광장에 저녁 인사를 나왔다. 만나러 와주신 많은 분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며 "이 자리에 오신 분들의 한결같은 마음은 다 똑같을 것이다. 민주당이 하나로 꼭 통합해서 이번 총선에서 이겨달라는 간절한 마음 한 가지일 것이다. 이 간절한 마음을 당 지도부에서 받아줬으면 한다"고 말한 뒤 인사를 이어갔다.
이어 송갑석 의원이 지지 발언을 이어가던 중 한 남성이 임 전 실장을 향해 "아니 근데 실장님, 성동에 말뚝 박았습니까? 성동에 말뚝 박았어요?"라고 큰소리로 물었다. 이에 임 전 실장은 입에 손을 가져다 대며 '조용히 해달라'는 제스처를 취했다. 하지만 다른 남성이 곧 "당신들 말이야. 윤석열 정권에 싸움 한 번 제대로 안 한 사람들이 다 나와 가지고 민주당 얘기하고 있어"라고 항의했다.
뒤이어 발언하려던 윤영찬 의원이 "잠깐만요, 잠깐만요"라고 만류했다. 하지만 이 남성은 "당신들이 지금까지 싸움을 제대로 한 적이 있냐고. 윤석열한테 싸움을 제대로 했냐고"고 목소리를 높였고, 다른 여성이 "민주당이니까 싸운 거야"라고 맞대응하면서 현장은 소란스러워졌다.
앞서 지난 27일 민주당 전략공천관리위원회는 임 전 실장이 출마를 준비해온 서울 중·성동갑에 전현희 전 국민권익위원장을 전략 공천한다고 발표했다. 이에 임 전 실장은 28일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당 지도부에 정중하고 간곡하게 요청드린다. 중·성동갑에 대한 의결사항을 재고해달라"며 "저의 최종 거취는 최고위원회의 답을 들은 후에 다시 말씀드리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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