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중기 주연의 인기 드라마 ‘빈센조’와 정우성 주연의 영화 ‘강철비2’의 인기 비결에는 스타 마케팅과 높은 작품성도 있지만, 위화감 없는 특수효과는 더욱 주목을 받았다. 이처럼 특수효과와 함께 자체 IP, 연간 450편 이상 제작하는 광고 등 외주 사업은 물론 전시·가상현실(VR)·증강현실 사업까지 문화콘텐츠 전역에서 존재감을 보이며 글로벌 시장에서도 주목을 받고 있는 로커스가 문화콘텐츠 전진기지 전남 순천에 둥지를 튼다.
생태를 무기로 차별화된 정주여건을 제공하고 있는 순천에 국내 굴지의 애니메이션 기업들의 러시가 이어지고 있다. 순천만국제정원박람회에 이어 ‘K-디즈니 순천’으로 새로운 도약을 시도하고 있는 생태수도의 미래전략이 주효하면서 앵커기업 유치에도 탄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순천시는 29일 순천만국가정원 국제습지센터에서 전라남도, 로커스와 ‘K-디즈니 순천’ 완성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로커스는 국내외적으로 큰 인기를 끈 ‘레드슈즈’, ‘유미의 세포들’, ‘퇴마록’ 등의 3D 애니메이션을 제작한 회사로, 최첨단 제작 기술과 IP(지적재산권)를 모두 보유한 국내 대표 문화콘텐츠 기업이다. 국내 최초 가상 인플루언서 ‘로지’를 제작한 ‘로커스-X’와 영화 ‘타짜’, ‘살인의 추억’, ‘8월의 크리스마스’를 제작한 ‘싸이더스’를 자회사로 두고 있으며, 매년 450여 편의 광고를 제작해 애니메이션을 넘어 문화콘텐츠 산업 영역 전반에 영향력을 높여가고 있다.
이날 진행된 협약식에는 노관규 순천시장을 비롯해 김영록 전남도지사, 홍성호 로커스 대표 등 20여 명이 참석해 기회발전특구 지정과 함께 전남의 미래 ‘K-디즈니 순천 완성’에 대한 협력 의지를 다졌다. 협약에는 △기업의 투자·지원을 통한 고용창출과 지역 경제 활성화 노력 △지역 인재 우선 채용 △현장 전문인력양성 및 행·재정적 지원 적극 협력 등의 내용이 담겼다.
이번 협약과 함께 순천으로 향하는 문화콘텐츠 기업들의 시선은 더욱 쏠릴 것으로 보인다. 시는 문화콘텐츠 산업 육성에 앞서 미국, 일본, 홍콩, 싱가포르 국외 연수와 관련 분야 기업 면담, 전문가 자문 등을 추진해 관련 산업의 성장 가능성을 확인했으며, 지역에서 시장을 선도할 역량있는 선도기업(앵커기업) 유치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지난해 12월 서울경제진흥원(SBA)에서 기회발전특구 지정을 위한 앵커기업 투자유치설명회를 개최, 투자 의향서를 제출한 로커스와 협의를 통해 순천으로의 본사 이전과 약 1600억 원 규모의 투자 유치 성과를 내기도 했다.
노관규 순천시장은 “순천시는 정원을 넘어 문화산업도시로 전환하고 있다”며 “순천시가 월트디즈니 본사 역할을 수행하고 로커스가 픽사 스튜디오, 순천대가 UCLA 역할을 수행해 지역과 대학, 기업이 합심하여 고급문화산업 전진기지를 만들어 내겠다”고 말했다.
앞으로 순천시는 기업과 세부적 논의를 통해 구체적인 지원 사항과 투자 조항 등 협의안을 마련하고, 시의회 합의각서(MOA) 체결 동의 등의 행정 절차를 거쳐 상반기까지 협약을 마무리 지을 전망이다.
한편 순천시가 적극 추진하고 있는 기회발전특구는 오는 3월 전라남도 지방시대위원회 심의를 거쳐 산업통상자원부에 신청서를 제출, 대통령 직속기관인 지방시대위원회의의 심의·의결을 통해 최종 결정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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