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로화를 사용하는 20개국인 유로존 2월 소비자 물가가 1년 전보다 2.6%(속보치) 상승했다.
1일(현지 시간)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유럽연합(EU) 통계기구 유로스타트는 유로존 소비자 물가가 이같이 상승했다고 밝혔다. 이는 1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인 2.8%보다는 0.2%포인트 낮은 수치다. 다만 경제 전문가 예상치인 2.5%보다는 소폭 높다. 물가의 기조적인 흐름을 보여주는 근원물가 상승 폭도 예상보다는 다소 완화된 3.1%를 기록했다.
이는 유럽중앙은행(ECB) 차기 통화정책회의를 약 일주일 앞두고 나온 것이다. 예상보다 상승 폭 완화가 더딘 것으로 나타나면서 금리 인하에 아직은 신중한 ECB 기조도 당분간 유지될 가능성이 커졌다. 시장은 이르면 올해 4월께 조기 금리 인하를 기대하고 있다. 하지만 ECB 다수 당국자가 물가, 임금인상 추이 등 지표를 더 확인해야 한다는 입장이라 대체로 6월이 가장 적절한 시점이라는 의견에 힘이 실리고 있다.
크리스틴 라가르드 ECB 총재는 지난달 26일 유럽의회 본회의에 출석해 “현재의 디스인플레이션(물가 상승 둔화) 과정이 계속되겠지만 (ECB) 통화정책위원회는 물가를 목표치 2%로 지속 가능하게 이끌 수 있다는 확신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