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한 해 울산공항을 이용한 여객수가 2000년대 이후 최저치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포스트 코로나 시대 해외 여행 수요가 폭발하면서 항공사들이 여객기를 해외로 돌리면서 울산공항 취항 여객기가 줄어든 탓이다. 최근 진에어가 울산공항에 국내선 여객기 1편을 배정했지만, 울산공항 활성화엔 역부족이다는 평가다.
1일 울산시 등에 따르면 지난 2020년 10월부터 운항을 중단된 진에어의 울산-제주 노선 정기편 운항이 재개된다. 진에어는 울산→제주 노선을 매일 1회씩 왕복 운항하며 낮 12시 35분 울산공항을 출발해 오후 1시 40분 제주공항에 도착한다. 제주→울산의 경우 매일 오전 10시 50분 제주공항을 출발해 오전 11시 55분에 울산공항에 도착하게 된다.
이번 진에어의 울산-제주 노선 정기편 운항 재개에 따라 울산공항은 매일 울산-김포 노선 왕복 3회와 울산-제주 노선 왕복 2회(기존 대한항공 1회 포함)로 운항하게 된다. 매일 5편의 여객기가 뜨고 내리는 셈이다.
1970년 개항한 울산공항은 2000년대 초반 연간 여객수가 100만 명을 웃돌았으나 KTX울산역이 개통된 2010년 이후 내리막길을 걷기 시작해 2014년에는 45만7060명까지 줄었다. 항공사들이 노선을 축소한 탓이었다. 하지만, 저비용항공사(LCC)들이 들어서며 울산-제주 노선을 개발, 울산공항 이용객은 2018년 80만명대를 회복했다. 하지만 코로나19 여파로 2020년엔 55만 4357명까지 줄었다.
2021년 다시 회복해 89만 명, 2022년 80만 명대를 보이기도 했으나 지난해엔 다시 38만 511명으로 2000년대 이후 가장 적은 수를 기록했다. 에어부산이 지난해 3월 말 운항을 접었고, 소형 항공사 하이에어가 운항증명(AOC) 효력이 정지된 탓이다.
해외 여행이 활성화된 지난해 항공사들이 울산공항을 떠난 이유는 주활주로 길이기 2㎞로 전국 공항 중 가장 짧아 180석 가량인 소형 기종만 착륙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런 탓에 민선 7기 송철호 전 시장은 2021년 지속적인 적자와 미래 경쟁력에 대한 의문을 제기하며 폐항을 거론하기에 이르렀다. 하지만 민선 8기로 지방권력이 바뀐 2023년 활주로 확장과 이전 등을 놓고 진행했던 연구용역 이전도 확장도 어려운 상황으로 현상 유지가 최선이라는 결과가 나오면서 해법을 찾지 못하고 있다.
그 사이 울산시가 항공사를 붙잡아 두기 위해 지불하는 손실 보전액은 눈덩이처럼 불기 시작했다. 2016년 1억 8200만 원이던 지원금은 2022년 한 해 24억 원에 이르렀다. 지난해엔 15억 7500만 원으로 오히려 줄었는데, 이는 항공사가 지원금을 받기보다 철수가 유리하다는 판단에서다.
울산시는 이번 진에어의 복항을 시작으로 점차 노선이 확대할 것으로 전망하며, 시민 불편을 없애는데 최선을 다 한다는 입장이다.
울산시는 “울산공항 활성화를 위해 국토교통부, 항공사측과 노선 확대를 꾸준히 논의한 결과 진에어의 제주 노선 복항 결과로 이어졌다”라며 “또한 오는 2026년 개항을 목표로 하는 울릉공항 신규 취항과 노선 확대에도 힘써 울산시민들의 교통 편의를 높여 나가겠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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