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홍해 지역에서 예멘 후티 반군의 공격을 받은 화물선 루비마르호가 결국 침몰했다.
2일 AP통신에 따르면 루비마르호가 지난달 18일 후티 반군의 공격을 받아 표류한 뒤 결국 가라앉은 것으로 확인됐다. AP통신은 이날 익명을 요구한 예멘 정부와 군 관계자를 통해 침몰 사실을 확인했다고 전했다. 지난해 11월 시작된 후티 반군의 공격으로 침몰한 선박은 이번이 처음이다.
루비마르호는 지난달 아랍에미리트(UAE) 코르파칸에서 출항해 불가리아 바르나로 향하던 중 공격을 받았다. 선박은 침수가 시작됐고, 승조원은 전원 배에서 내려 대피했다. 벨리즈 선적의 루비마르호는 4만 톤이 넘는 비료를 실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 때문에 침수 이후 수십km의 기름띠가 해상에 형성되기도 했다.
국제 환경단체는 루비마르호의 침몰로 인해 해양 생태계가 심각한 위기를 겪을 것으로 내다봤다. 막대한 화학비료가 바다로 쏟아져 부영양화와 물고기 떼죽음 등이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에서다.
한편, 미국과 영국 등 연합군은 지난 1월부터 예멘의 후티 반군 근거지를 타격하고 있다. 유럽연합(EU)도 상선을 보호하기 위한 ‘아스피데스 작전’에 들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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