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11월 미국 대통령 선거가 조 바이든 현 미국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간 재대결이 될 것으로 유력하게 전망되는 가운데 트럼프 전 대통령이 바이든 대통령을 오차범위 내에서 우위를 이어가고 있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나왔다. 이번 대선의 주요 이슈로 꼽히는 경제문제에서 여전히 부정적 평가가 우세한 분위기 속에서 80세가 넘는 바이든 대통령의 고령, 이민자 대응 등이 재선 가도의 걸림돌로 지적되는 분위기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이 같은 내용의 여론조사 결과를 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지난달 21~28일 미 유권자 1500명을 상대로 실시한 여론 조사며 오차범위는 ±2.5%포인트다.
이에 따르면 바이든 대통령과 트럼프 전 대통령의 양자 대결을 가정할 때 트럼프 전 대통령이 47%로 45%의 바이든 대통령을 오차 범위 내에서 앞서고 있다. ‘대선이 오늘 열릴 때 누구에게 투표할 것인가’를 물어보자 응답자들은 이 같이 반응했다. 지난해 12월 WSJ 여론조사에서는 트럼프 전 대통령이 바이든 대통령을 4%포인트 앞서는 것으로 나타난바 았다.
군소후보까지 포함한 다자 대결에서는 바이든 대통령이 더 밀리는 양상이다. 이 경우 트럼프 전 대통령은 40%로 1위를 차지했고 바이든 대통령은 35%로 오차 범위를 벗어난 수준에서 2위로 나타났다. 무소속의 로버트 케네디 주니어(9%), 무소속의 코넬 웨스트(2%), 녹색당의 질 스타인 후보(1%) 등이 뒤를 이었다.
경제문제는 이번 대선의 최대 이슈 중 하나다. 바이든 대통령의 경우 경제 문제에서 최근 긍정적 평가가 늘어나고 있지만 여전히 부정적 평가가 많다. 이에 지지율 상승에 큰 효과를 누리지 못한다는 분석이 나온다. 실제 이번 조사의 경우 31%가 지난 2년간 경제가 좋아졌다고 답했다. 지난 12월 조사 대비 10%포인트 상승한 것이지만 부정 평가가 상당하다는 분석이다. 본인의 재정 상황이 잘 풀리고 있다고 답한 응답자도 43%로 작년 12월 조사 대비 9%포인트 올랐지만 이 역시 같은 맥락으로 해석된다. WSJ은 “이런 지표는 개선되고 있지만 여전히 경제에 대한 대통령 책임에 대해 부정적 시각을 가지고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평가했다.
이민자 문제가 최대 쟁점으로 부각하는 것 역시 바이든 대통령 입장에서는 부담스러운 대목으로 관측된다. 실제 이번 조사에서 약 20%가 가장 중요한 이슈로 이민 문제를 꼽았고 14%가 경제라고 답했다. 대선에서 경제보다 이민 문제가 더 중요한 이슈로 부각되는 건 상당히 드물다. 이런 가운데 71%는 바이든 정부의 이민과 국경 안보 방향이 잘못된 곳으로 향하고 있다고 답했다.
바이든 대통령의 고령 문제도 걸림돌로 꼽힌다. 이번 조사 응답자 중 73%는 81세인 바이든 대통령 나이가 두 번째 임기를 수행하기에 너무 많다고 평가했다. 이에 반해 77세인 트럼프 전 대통령의 나이가 너무 많다는 응답은 52%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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