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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용증가, 공급지연…글로벌기업 美투자 ‘주저’

WSJ, 인프라법 초기와 분위기 달라

파나소닉·LG엔솔 등 투자 지연·취소

지난해 4월 미국 캔자스주 데소토시의 파나소닉에너지 전기차 배터리 공장 설립 현장에서 작업이 한창이다. 파나소닉은 공장 건설비용이 급증하면서 미국 내 신규 공장 설립 계획을 보류한 것으로 알려졌다.AP연합뉴스




조 바이든 행정부의 ‘메이드 인 아메리카(Made in America) 정책’에 부응해 현지 생산 시설 건설에 나섰던 글로벌 기업들이 잇따라 투자를 보류하거나 철회하고 있다. 건설 비용 급증과 원부자재 수급난에 발목이 잡히면서다.

3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2022년 인플레이션감축법(IRA)과 반도체법 시행 초기와 달리 한국과 일본, 대만 기업들이 미국 내 신규 투자 추진을 주저하고 있다며 이 같이 보도했다. 일본 파나소닉 에너지는 당초 오클라호마에 세번째 미국 배터리 공장을 짓겠다고 했지만 지난해 말 이 계획을 전면 보류했다. 앞서 지난해 LG에너지솔루션은 제너럴모터스와 공동 추진하던 인디애나주 배터리 공장 설립 계획을 백지화한 바 있다.



가장 큰 원인은 비용 증가다. WSJ는 정통한 소식통을 인용해 파나소닉 에너지가 오클라호마 공장 계획을 보류한 이유가 앞서 짓고 있는 캔자스 공장 건설 비용이 급상승했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WSJ는 “예상보다 빠른 현금 소진으로 북미 지역의 다른 투자를 추진하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미국 노동부에 따르면 산업시설 신규 건설비용지수는 2021년 140.4에서 올 1월 193.8로 38% 증가했다.

인력과 자재 공급도 원활하지 못한 상황이다. 2022년 IRA법안 시행 직후 공장 건설 수요가 일시에 몰린 것이 공급망에 부담을 줬다는 분석이 나온다. 현재 변압기 등 공장에 전력을 공급하기 위한 일부 부품의 경우 수급에 100주 이상 걸리는 것으로 알려졌다. 전문 인력 수급 문제까지 겹치며 TSMC는 애리조나주 공장 가동시점을 1년 미루기도 했다. 전미건설협회 수석 이코노미스트인 케네스 사이몬슨은 “미국에서 새로운 산업을 육성하려는 시도는 예상치 못한 방식으로 공급망을 흔들고 있다”며 “일부 프로젝트는 취소되거나 중단, 미뤄질 것이고 일부는 규모를 줄이거나 높은 비용을 감수하고 진행하게 될 것”이라고 짚었다.

일각에서는 해외 기업들의 잇따른 투자 보류가 연방 정부나 주정부에서 받을 수 있는 보조금 등 인센티브를 최대한으로 끌어내기 위한 전략이라는 부정적인 시선도 나온다. 미국 비영리 연구기관인 굿잡퍼스트의 디렉터인 그렉 르로이는 “비용이 증가한 것은 사실이지만 이를 상쇄할 만큼 충분한 돈을 받게 되는 것 아닌가”라며 “(기업들의 호소는) 악어의 눈물같다”고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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