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는 2900만 명의 한국인이 해외여행을 갈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회사에서도 패키지 여행객을 전년보다 30% 더 많이 모객·송출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김진국(사진) 노랑풍선(104620) 대표는 최근 서울 중구 사옥에서 서울경제신문과 만나 이 같은 내용의 올해 사업 계획을 밝혔다. 한국관광공사에 따르면 지난해 해외로 나간 여행객은 2272만 명으로 2019년 대비 79% 수준이다. 엔데믹이 본격화되고 해외여행 수요가 급증한 결과다. 회사 차원에서는 같은 기간 패키지 송출객 기준 90% 회복했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일본·동남아·유럽 등으로 여행을 떠나려는 수요가 지속적으로 높을 것으로 점쳐지면서 사업 목표도 높게 잡은 것이다. 김 대표는 “2019년 국내 여행객이 평균 2.6회 해외여행을 갔고 올해도 몇 년간 못 갔던 것을 고려하면 3회 정도 해외여행을 갈 것으로 보고 있다”며 “회사에서도 올해 상반기 코로나19 이전 수준으로 실적을 회복하고 연말에는 2017년 수준의 실적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지난해 노랑풍선의 영업이익은 66억 원, 2017년은 125억 원이었다. 전년보다 올해 두 배 더 이익을 내겠다는 설명이다.
인기 목적지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일본·동남아·유럽 등이 손꼽힌다. 항공편의 회복 속도가 빠르기 때문이다. 김 대표는 “코로나19 전에는 새로운 여행지로 상품 개발을 많이 할 수 있었지만 올해는 항공편이 여전히 회복하는 과정에 있어 신상품을 개발하기 쉽지 않다”며 “전 세기 패키지의 대상 국가를 터키·북유럽·스페인 등으로 공격적으로 넓혀가고 송출 횟수도 늘릴 것”이라고 설명했다.
5성급 호텔에 노쇼핑·노옵션을 제공하는 등 프리미엄 패키지 상품 판매도 올해 강화한다. 김 대표는 “프리미엄 패키지가 전체 판매량 중 5% 정도 되는데 이를 15%까지 늘리라고 직원들에게 주문했다”며 “소득이 늘면서 조금 더 좋은 호텔에서 자고 좋은 식사를 하고 싶은 수요가 있는 만큼 이를 반영한 프리미엄 패키지 브랜드를 3월 말~4월 말 출시할 예정”이라고 언급했다.
노랑풍선은 여행 업계에서 ‘새로운 시도’를 많이 하는 회사로 평가받는다. 노랑풍선은 국내 최초 직접 판매 여행사로 하나투어·모두투어가 대리점을 통해 여행 상품을 판매하는 것과 달리 자체 개발한 여행 상품을 온라인에서 판매하고 있다. 국내 편의점에서 여행 상품을 판매한 것도 노랑풍선이 처음이었다. 노랑풍선은 지난해 추석을 앞두고 세븐일레븐과 손잡고 편의점에서 유럽·일본·동남아 등 패키지 상품을 판매했다. 올해 설에도 편의점 프로모션을 진행한 결과 지난해 추석 때보다 매출이 더 늘었다. 김 대표는 “편의점에서 MZ세대가 일본 상품을 구매하지 않을까 생각했는데 의외로 40~50대가 유럽 상품을 많이 구매했다”며 “지방 편의점 점포에서도 판매가 이뤄지는 등 트렌드가 빠르게 변화하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고 귀띔했다.
여행 업계 최초로 유통 업계와 손잡고 팝업스토어를 운영한 것도 이 같은 배경에서다. 경기도 의왕시 롯데 프리미엄 아울렛 타임빌라스에서 지난달 말부터 10일간 ‘YOU LOVE 유럽♥노랑풍선’ 팝업스토어를 열었다. 팝업스토어에서는 스페인·그리스·튀르키예 등 유럽 전세기 노선 상품, 패키지 상품 등을 안내했다.
이외에도 회사는 인공지능(AI), 빅데이터 등 개발 역량까지 자체적으로 갖춰 고객의 구매 내역, 찜 내역, 검색 성향 등을 분석해 개인별 추천 알고리즘을 고도화하고 있다. 다른 여행사들이 외부 자원을 활용하는 것과도 대조적이다. 김 대표는 “올해 직원도 100명가량 채용할 계획”이라며 “2019년 실적을 뛰어넘는 성과를 거둘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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