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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 데이터센터도 님비…유해성 논란에 좌초 위기

건립부지 인근 주민들 집단행동

지역 정치인도 '직권 취소' 요구

고양시 덕이동 데이터센터 건립 예정지 주변에 5000여 가구 아파트가 들어서 있다. 사진제공=이용우 의원실




고양 데이터센터 반대 현수막. 사진제공=독자


경기 고양시에 들어설 예정인 방송통신시설(데이터센터)가 출발부터 주민들의 거센 반발에 부딪혀 무산될 위기에 처했다. 소음과 전자파 등 유해성 논란에 민원이 빗발치자 정치인들까지 나서 건축허가 철회를 요구하고 있다.

5일 고양시 등에 따르면 GS건설 계열사인 마크나PFV는 지난 1월부터 일산 서구 덕이동에 대규모 데이터센터를 건립하고 있다. 지난해 말 건축 인·허가를 받은 데이터센터는 오는 2025년 준공을 목표로 연면적 1만 6347㎡에 지하 2층~지상 5층 규모의 건립될 예정이다.



하지만 주민과 정치권이 직권 취소를 요청하는 등 거센 반발이 일고 있다. 데이터센터는 인터넷 연결의 핵심이 되는 서버를 한 곳에 집중 배치하는 정보기술(IT) 산업의 필수시설이지만 각종 장비와 초고압 전기선에서 발생하는 소음과 전자파 등 유해성 논란이 끊이지 않고 있다. 사업지 주변 주민들은 전자파와 소음, 열섬 현상, 고압선 매립에 따른 건강 위협을 이유로 현수막을 내거는 등 단체 행동에 나서고 있다.

지역 정치인들까지 나서 데이터센터 건립 철회를 요구하고 있다. 해당 지역구 현역인 이용우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데이터센터는 고용창출 효과도 없고 전력수급 과부하, 전자파 유해 등 주민들에게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 대표적인 기피시설”이라며 “고양시의 보고서를 보면 ‘데이터센터 전자파 유해 우려에 따른 주민 민원이 다수 발생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돼 있지만 주민 설명회조차 없었다”고 지적했다.

반면 고양시 관계자는 “적법한 절차 대로 사업을 진행하고 있고, 이제 와서 승인을 취소할 수는 없다”는 입장이다. 현재까지 데이터센터의 안전성을 검증하거나 이를 제재할 법적 근거는 없다. 이 때문에 건축허가 신청을 반려할 경우 사업자 측에서 소송을 제기할 가능성도 높은 상황이다. 이동환 고양시장은 최근 열린 경기도시장군수협의회에서 데이터센터 건립 급증에 따른 민원 해소 방안 마련을 건의하기도 했다.

이 시장은 “데이터센터 허가 반대 민원은 고양시 뿐 아니라 경기도 내 여러 시·군에서 발생하고 있는데 명확한 기준이 없어 시민들이 막연한 불안감과 우려를 느끼는 상황”이라며 “정부 차원에서 데이터센터의 입지와 건립조건 등 명확한 기준을 제시하고 일원화된 컨트롤 타워를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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