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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득표율, 여론조사보다 낮아…'샤이 반트럼프'가 변수될까

FT, 주요 경선 투표율 분석 결과

트럼프-헤일리 실제 득표율 격차

여론조사 격차보다 크게 낮아

버몬트에서는 헤일리 승리하기도

'바이든에 트럼프 앞선다' 여론도

'샤이 반트럼프' 따라 달라질수 있어

24일 콜롬비아 사우스캐롤라이나주 박람회의 예비선거 야간 파티에서 연설하고 있는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모습/AP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공화당 경선에서 압승했지만 주요 경선의 실제 득표율이 여론조사 결과보다 꾸준히 저조했다는 분석이 나왔다 . 여론조사에서는 잡히지 않았지만 실제로는 그에 반대하는 ‘샤이 반(反) 트럼프’의 존재가 적지 않다는 가설이 힘을 받으며 오는 11월 대선 결과에 영향을 미칠지가 주목된다.

6일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트럼프 전 대통령의 주요 경선 실제 득표율이 여론조사 전망치를 밑도는 경우가 적지 않았다. 미시간주에서는 경쟁자인 니키 헤일리 전 유엔대사를 56.9%포인트 격차로 이길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지만 실제 격차는 41.5%포인트였다. 아이오와주에서도 전망치의 격차(34.0%포인트)와 실제 격차(29.8%포인트)가 5% 가까이 벌어졌다. 사우스캐롤라이나주에서도 여론조사 상 격차는 27.6%포인트였으나 실제 득표율 차이는 20.3%포인트였고, 뉴햄프셔주에서도 여론조사 격차(17.6%포인트)가 실제 득표율 격차(11.1%포인트)보다 작았다.

‘슈퍼 화요일’에 경선을 치른 14개 주 전역에서도 실제 득표력은 예상을 크게 밑돌았다. 특히 버몬트주에서는 경선 직전 발표된 주요 여론조사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지지율이 61%로, 헤일리 전 대사(31%)를 30%포인트 가까이 앞서는 것으로 나타났지만 실제 투표 결과 헤일리 전 대사가 50%의 표를 얻어 트럼프 전 대통령(46%)을 이겼다. 버지니아주에서도 트럼프 전 대통령의 여론조사 지지율은 헤일리 전 대사보다 꾸준히 60%포인트가량 앞섰으나, 실제 격차는 28%포인트에 그쳤다.



FT는 이런 경선 결과 패턴을 통해 기존 여론조사 결과로는 확인하지 못하는 ‘샤이 반트럼프’ 유권자층이 상당히 두텁다고 분석했다. FT에 따르면 이들은 공화당의 텃밭인 교외의 부유한 지역에 모여 있다. 당초 이 지역에는 낮은 세금과 규제 완화를 선호하는 공화당 골수 지지자들이 많지만, 이들은 트럼프 전 대통령의 변덕스럽고 반민주주의적인 태도를 좋아하지 않는다. 특히 교외 지역 공화당 지지 여성 유권자들의 경우 2022년 연방 대법원의 낙태권 폐기 판결 이후 트럼프 전 대통령의 반대편으로 돌아서는 징후가 뚜렷하다고 FT는 전했다.

FT는 이들 ‘샤이 반 트럼프’가 11월 대선에서 조 바이든 대통령에 표를 던질 경우 트럼프 전 대통령이 앞선다고 나오는 여론조사가 다시 틀릴 수 있다고 관측했다. 미국 매체 뉴스위크도 이날 슈퍼 화요일 결과와 관련해 헤일리 전 대사의 버몬트주 깜짝 승리 등을 예로 들며 트럼프 전 대통령이 “모두가 생각하는 것만큼 인기가 있지는 않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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