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이옥션의 4월 경매가 한국 현대미술을 이끈 거장들의 대형 작품들로 꾸며진다. 김환기, 김창열, 이우환 등 한국 미술사의 정점에 선 작가들의 대표작을 비롯해 단색화의 미학을 이끈 윤형근, 박서보, 정상화, 하종현의 작품, 그리고 이후를 이어가고 있는 이건용, 이강소, 이배, 전광영의 작품이 대거 출품된다.
케이옥션은 오는 23일 서울 강남구 신사동 케이옥션 본사에서 진행하는 4월 경매에 110점, 총 104억 원 어치의 작품이 출품된다고 14일 밝혔다.
김환기의 1967년 뉴욕 시기 작품 ‘무제(6억~9억 원)’이 주목받는 가운데 이우환의 ‘바람과 함께(4억 9000만~6억 5000만 원)’과 ‘조응(3억 2000만~6억 원)’이 경매에서 새 주인을 찾는다. 김환기의 무제는 구상에서 점차 멀어지며 본격적인 추상의 세계로 진입하던 시기의 대표작으로 2004년 환기미술관에서 열린 ‘김환기 서거 30주기 기념전II: 사람은 가고 예술은 남는다’에 출품된 바 있다. 또 김창열의 작품 ‘물방울(1억~2억 원)’과 ‘회귀(1억~2억 원)’도 주목받고 있다. 특히 박서보의 ‘묘법 No. 990127(4억~11억 원)’과 하종현의 ‘접합 18-23(3억 3000만~6억 9000만)’, 이건용의 ‘바디스케이프 76-1-2019(2억~5억 원)’, 전광영의 ‘집합 15-NV075 (Star 8)(1억 6000만~2억 5000만 원)’, 이강소의 ‘허(虛)-10109(1억 2000만~2억 8000만 원)’는 모두 대형 작품으로 눈길을 끈다. 박서보의 작품은 세로 2m, 이건용의 작품은 가로가 2m가 넘는다. 물리적 크기 너머로 전해지는 작가의 호흡과 정신성이 미술 애호가들에게 더욱 깊은 예술적 경험을 선사할 전망이다.
해외 미술 부문에서는 앤디 워홀과 아야코 록카쿠, 하비에르 카예하, A.R. 펭크, 유이치 히라코, 제임스 진, 우고 론디노네 등 동시대 미술을 대표하는 작가들의 주요 작품이 출품된다. 아야코 록카쿠의 무제(2억 2500만~6억 원)는 이번 경매 도록의 표지를 차지했다.
경매 당일인 23일까지 경매 작품을 직접 볼 수 있는 프리뷰가 열린다. 예약 없이 매일 오전 10시 30분부터 오후 6시 30분까지 무료로 관람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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