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조 칸타타’와 이어령 선생의 글을 음악으로 담아낸 ‘천년의 노래, REBIRTH’가 국악 합창 공연으로 펼쳐진다.
국립국악관현악단은 국립합창단과 함께 오는 29일 국립극장 해오름극장에서 관현악시리즈Ⅲ ‘한국의 숨결’을 공연한다. 이번 공연에서 ‘시조 칸타타’와 ‘천년의 노래, REBIRTH’ 두 곡을 선보인다. 두 공연은 각각 2020년, 2021년 초연됐다.
먼저 ‘시조 칸타타’는 우리 고유의 정형시이자 전통음악의 한 갈래인 시조와 독창·중창·합창으로 이루어진 서양 고전음악 칸타타를 결합한 작품이다. 고려 말 문인 원천석의 시조부터 조선 시대 기녀 황진이의 시조까지 다양한 인물의 시조를 가사로 차용했다.
‘천년의 노래 리버스’는 이어령 선생의 글을 바탕으로 우효원이 작곡가로 참여했다. 이어령의 저서 ‘흙 속에 저 바람 속에’, ‘한국인의 신화’, ‘뿌리를 찾는 노래’, ‘한국인 이야기’ 등에서 발췌한 내용으로 구성됐다. 이어령 선생이 한국인의 사상적 원형으로 지목한 단군설화 속 ‘신시(神市)’, 삶의 자세로 강조한 ‘메멘토 모리(죽음을 기억하라)’ 등이 담겼다.
이번 공연에서는 두 작곡가의 작품을 웅장한 앙상블로 감상할 수 있다. 국립국악관현악단과 서양 악기 연주자로 구성된 오케스트라, 국립합창단, 작품별 솔리스트까지 130여 명이 해오름극장 무대를 메우기 때문이다. 공연에 앞서 15일 국립국악관현악단 연습실에서는 두 곡의 초연 실황을 듣는 ‘청음회’가 열린다. 작곡가 이영조·우효원과 지휘자 박상후가 작곡 의도와 곡의 감상 포인트를 짚어줄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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