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은 누구인가. 이 질문에 누군가는 이름을 얘기한다. 과거 어떤 일을 했고 어떻게 살았는지 얘기하는 사람도 있다. 앞으로 어떤 일을 할지 미래로 자신을 소개하기도 한다.
신간 ‘나라는 착각’에서 저자는 자아에 대해 다양한 답이 존재하는 게 곧 자아가 망상이라는 걸 보여준다고 말한다. 수많은 사건 중에서 특정 부분을 편집하고 맥락을 이어 붙인 기억으로 자아를 정의하기 때문이다. 저자는 20여 년 기능적자기공명영상(MRI)을 활용해 뇌의 의사결정 메커니즘을 연구한 뇌신경과학자다. 그는 기억에서 빈 구멍을 최선의 근사치로 메꾸는 ‘작화증’을 들어 개인이 각자 자신만의 정체성을 만들어 간다고 설명한다.
이 논리를 기반으로 ‘내가 원하는 나’를 만들 수도 있다. 자아를 만드는 방식을 역이용하면 원하는 자아를 가질 수 있다. 그는 “이 책을 통해 궁극적으로 당신이 누구라고 생각하는가에 대해 더 나은 생각을 가질 수 있기를 그리고 미래의 당신을 위한 서사를 만드는 방법에 대한 감각을 기를 수 있기를 희망한다”고 말한다. 2만2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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