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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사보다 낫다고?”…1분만에 심장병 잡는 스마트폰 앱 나왔다 [헬시타임]

분당서울대병원 김중희·조영진 교수 공동 연구팀

‘ECG 버디’ 독자 개발…식약처 의료 기기 인증 획득

‘ECG 버디’ 앱이 스마트폰에서 작동하는 모습. 스마트폰으로 심전도 이미지를 촬영하면 분석 결과(오른쪽)가 출력된다. 사진 제공=분당서울대병원




국내 의료진이 1분 만에 심전도 검사 결과를 분석해 부정맥 등 심장 문제를 잡아내는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앱)을 개발했다.

분당서울대병원 김중희 응급의학과 교수와 조영진 순환기내과 교수 연구팀은 스마트폰으로 심전도 이미지를 분석해 부정맥, 응급상황, 심장 기능 이상 등을 평가하는 의료 인공지능(AI) 앱 ‘ECG 버디’를 개발하고 최근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의료기기 2등급 인증을 획득했다고 5일 밝혔다.

응급실에 내원한 환자는 빠른 평가와 처치가 예후를 좌우한다. 중장년층의 주요 사망 원인으로 꼽히는 심근경색 중 가장 심각한 유형인 ‘ST-분절 상승형 심근경색’은 10분 내로 질환 유무를 판정하고 시술을 결정해야 하는 응급 상황이다. 폐부종 환자는 호흡부전에 빠지기 전에 이뇨제를, 고칼륨혈증은 심각한 부정맥이 오기 전에 칼슘을 투여해야 한다.

이러한 응급 질환을 정확하게 진단하기 위해서는 심초음파, 혈액검사, 혈관조영술 등과 같은 정밀 검사들이 필요하다. 하지만 현장 검사가 불가능하거나 시간이 오래 걸려 신속한 대처가 어려운 경우가 많았다. 주치의의 숙련도에 따라 예후가 달라지기도 해 환자 상태를 살피며 매 순간 최선의 선택을 해야 하는 의료진 입장에서는 부담이 컸던 실정이다.

ECG 버디는 스마트폰으로 12리드의 심전도 파형 영역을 촬영하면 11가지 심장 리듬을 분류하는 과정을 보조하는 AI 소프트웨어다. AI가 심전도 검사 결과를 분석한 다음 1분 안에 중증도와 심장기능을 평가하고 급성 심근경색, 고칼륨혈증 등의 응급 질환 선별 용도로 개발된 10가지 디지털 바이오마커들을 출력해준다.



연구팀은 임상 연구를 통해 심근경색 진단이나 고칼륨혈증을 평가할 때 ECG 버디를 이용하면 숙련된 응급의학과 및 순환기내과 전문의가 직접 심전도를 분석하는 것보다 정확도가 높다는 사실을 입증했다. 해당 모델의 우수한 심장기능 평가 성능을 입증한 임상연구 결과는 지난 2023년 대한응급의학회 추계학술대회에서 발표됐다. 국제심장저널(IJC)을 포함한 여러 SCI급 학술지에 게재되는 등 학계에서도 높은 관심을 받고 있다.

ECG 버디의 또다른 장점은 별도 비용을 들이지 않고 스마트폰 앱을 설치하기만 하면 되기 때문에 빠르게 현장에 보급할 수 있다는 점이다. 기존에 심전도 분석 용도로 개발됐던 AI 모델은 병원 의무기록시스템과 연동하거나 새로운 심전도 측정 장비를 구입해야 하는 등 진료현장에서 활용하는 데 제약이 있었다. 연구팀은 ECG 버디가 현장에 보급되면 숙련된 인력이나 예산을 확보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는 지역 응급의료 현장에서 중요한 역할을 담당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김 교수는 “촌각을 다투는 응급실에서 응급처치를 보다 빠르게 할 수 있게 판단을 도와주는 인공지능 솔루션으로, 경험이 적은 의료진이나 심전도 분석에 익숙하지 않은 1차 의료기관을 비롯해 건강검진 등 다양한 영역에서 활용도가 높다”며 “식약처 인증을 통해 의료 취약지역의 응급의료 역량을 강화할 수 있는 수단으로 유용하게 쓰일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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