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승연애'를 만든 이진주 PD가 JTBC로 무대를 옮겨 또 다른 연애 예능을 만들었다. 이번에는 남매 연애 예능이다. 남매들이 모여 서로의 연인을 찾아가는 '연애남매'다. 공교롭게도 '연애남매'는 '환승연애3'와 같은 요일 방송되며 시청자들과 만나고 있는 상황. 뒷심 부족한 '환승연애3'의 공백을 '연애남매'가 채워주고 있다.
◇ '환승연애' 시리즈를 성공으로 이끈 이진주 PD = 이진주 PD는 지난 2021년 티빙 '환승연애' 시리즈를 처음으로 론칭했다. '환승연애'는 다양한 이유로 이별한 커플들이 한 집에 모여 지나간 연애를 되짚고 새로운 인연을 마주하며 자신만의 사랑을 찾아가는 연애 리얼리티 프로그램. 파격적인 소재인 만큼, 시청자들은 '환승연애'에 빠져들었고, 이는 시즌2 론칭으로 이어졌다. 시즌2는 그야말로 '대박'이었다. 엄청난 화제성을 기록했고, 시청자들의 과몰입을 이끌었다. 연애 프로그램의 성패는 출연자들의 인기로 점치기도 하는데, 시즌2의 출연자들은 엄청난 인기를 얻어 각종 행사와 광고에 얼굴을 비추고 있는 중이다.
관련기사
◇ '연애남매'는 어땠나 = 이런 '괴물 연프'를 만든 이진주 PD가 JTBC로 자리를 옮겨 새로운 연애 프로그램을 론칭했다. 이 PD는 앞선 제작발표회에서 "친구가 자신의 오빠가 연애 프로그램에 나가는 걸 걱정하더라. 가족과 함께 연애 프로그램에 나가면 재밌을 것 같았다"고 프로그램 기획 의도를 밝힌 바 있다. 각종 플랫폼에서 앞다투어 연애 프로그램을 론칭하고 있는 가운데, 또 새로운 포맷을 들고 온 것이다. '연애남매'는 연애 프로그램 최초로 남매 출연진이 함께 등장한다. 자신의 혈육과 한 공간에서 로맨스를 만들어 간다는 발칙한 포맷이다. 새로운 로맨스를 시작하는 설렘은 물론, 남매임을 숨기기 위한 눈치 싸움, 부모님과의 깜짝 통화 등 기존 연애 프로그램에서 볼 수 없었던 그림이 그려지고 있다. 또 가족에 초점을 맞추며 휴머니즘적인 감성도 불어넣고 있다. 때문에 '연애남매' 역시 시청자들을 사로잡으며 순항 중이다. 웨이브 시청 데이터에 따르면 '연애남매'는 3월 첫째 주 예능 장르 신규유료가입견인 순위 1위에 올랐다.
◇ 뒷심 부족한 '환승연애3', 이진주 PD의 공백인가 = 자신이 만든 프로그램의 다음 시즌과 붙게 되는 건 부담스러울 수 있는 일이다. 이 PD는 "사람들이 TV를 많이 켜는 시간대에 들어가고 싶어서 금요일 저녁으로 편성했다. '환승연애'를 염두한 건 아니"라고 말했다. 그러나 비교는 피할 수 없는 일이다. 이진주 PD의 공백 때문인지, '환승연애3'가 뒷심을 발휘하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라면 더욱 그렇다. '환승연애3'는 각 커플들의 서사와 매력을 제대로 담지 못하고, 이들의 감정을 이끌지 못해 몰입하기 힘들다는 평을 듣고 있다. 연애 프로그램 특성상 뒷부분으로 갈수록 감정이 소용돌이 치고, 매력적인 스타 출연자가 등장하기 마련이다. 시즌1, 2는 최종회를 본방을 함께 보고 이를 인증하는 시청자가 많았고, 스타 출연자의 유행어가 밈처럼 퍼진 바 있다. 그러나 시즌3는 흐지부지하다. 이진주 PD의 공백은 더욱 느껴질 수밖에 없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