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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훈 "이재명 '2찍 발언'은 인종차별 준하는 망발"

"막말·천박 표현에 너무 익숙해져…서글픈 일"

'패륜 공천' 발언에 형수 욕설·대장동 비리 언급

野비례 1번에 '반미 활동가' 겨냥 날선 비판도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11일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열린 비대위 회의에 참석해 현안에 관해 발언하고 있다. 오승현 기자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11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2찍’ 발언에 대해 “우리는 머릿속으로라도 1찍, 2찍 같은 말은 하지 말자”고 강조했다.

한 위원장은 이날 오전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 회의에서 “우리는 그런 말을 절대 하지 않겠다”며 “주권자인 국민을 얼마나 우습게 봐야 저런 말이 나오는지 한심하다. 막말과 천박한 표현에 너무 익숙해진 것 같아 서글프다”고 지적했다.

한 위원장은 이어 “친목 모임에서 ‘어디 출신이냐’고 묻는 것과 주류 정치인이 대화 중 자신을 안 찍을 것 같은 시민에게 ‘혹시 고향이 어디냐’고 말하는 것에는 큰 차이가 있다”며 “한국 사회에서는 인종 차별에 준하는 망발”이라고 꼬집었다.



앞서 이 대표는 8일 자신의 지역구인 인천 계양을에서 선거 활동을 벌이던 중 한 고깃집에서 만난 청년들에게 “설마 2찍 아니겠지”라고 웃으며 말해 논란이 일었다. 2찍은 지난 대선에서 기호 2번이던 윤석열 대통령에게 투표한 여권 지지자를 조롱·비하하는 표현이다.

한 위원장은 이 대표가 여당의 공천을 ‘패륜 공천’이라고 비판한 데 대해서는 “이 대표가 코너에 몰리다 보니 선정적이고 말초적인 발언을 많이 한다. 국민들은 이 대표가 이 대표를 스스로 공천한 것이 ‘패륜 공천’이라고 생각할 것”이라고 반박했다. 그는 이어 “우리 공천이 부패 공천이라면 이 대표의 형수 욕설, 배우 관련 의혹, 대장동 비리 등은 뭐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더불어민주연합이 비례대표 기호 1번으로 반미 활동가 출신인 전지예 금융정의연대 운영위원을 배치한 것에 대해서는 “노골적인 종북인사들이 포함돼 있다” 면서 “비례 1번은 정치 세력의 방향성과 정책과 공약을 보여주는 상징과 같은 존재다. 이 대표와 민주당에게 ‘이번 총선 공약은 반미냐’고 묻고 싶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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