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아카데미가 2020년 영화 ‘기생충’으로 아카데미 4관왕의 영예를 안았던 ‘기생충’의 배우 고(故) 이선균을 추모했다.
미국영화예술과학아카데미(AMPAS)는 10일(현지시각) 미국 캘리포니아 로스앤젤레스 돌비극장에서 제96회 아카데미 시상식을 열었다. 작품·감독·여우주연·남우주연상 시상을 앞두고 지난해 세상을 떠난 영화인들을 기리는 ‘인 메모리엄’ 무대가 마련됐다.
안드레아 보첼리가 아들 마테오와 함께 부르는 ‘타임 투 세이 굿바이’를 배경음악으로 고인이 된 미국 드라마 ‘프렌즈’ 챈들러 빙 역으로 사랑받은 매튜 페리와 영화 ‘러브스토리’의 주역 라이언 오닐, 음악감독 류이치 사카모토, ‘브루클린 나인나인’ 시리즈로 잘 알려진 안드레 브라우어 등이 등장했다.
고 이선균의 모습도 스크린에 비쳤다. 중계방송 진행을 맡은 영화 평론가 이동진은 “이선균 씨의 모습을 오스카에서 보니 마음이 무척 무거워진다”고 말했다.
한편 봉준호 감독이 연출하고 이선균이 출연한 영화 ‘기생충’은 지난 2020년 제92회 미국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4관왕의 영예를 안았다. ‘기생충’은 최우수작품상, 감독상, 각본상, 국제장편영화상 등 4개 부문을 휩쓸었다. 이선균은 당시 시상식에 참석해 수상의 영광을 함께 누렸다.
아카데미는 ‘기생충’ 수상 이후 이듬해 ‘기생충’의 최우식, 이정은, 조여정, 장혜진, 박소담 등을 아카데미 회원으로 받아들였다. 이선균은 아쉽게 아카데미 회원으로 초대받지 못했다.
앞서 지난달 24일 열린 미국배우조합상(SAG) 시상식에서도 이선균을 포함한 영화인들을 추모했다. 이선균은 지난해 12월 27일 세상을 떠났다. 당시 AP, 로이터통신, 워싱턴포스트, BBC 등 주요 외신들도 일제히 이 소식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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