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스베이거스에서는 카지노 외 사업 매출이 절반을 넘는 복합 리조트도 있습니다. 인스파이어도 아레나, 스플래시 베이 등 차별화된 시설을 통해 카지노 고객뿐 아니라 전 세계 다양한 고객들을 유치하는 게 목표입니다.”
레이 피놀트(사진) 모히건 최고경영자(CEO)는 최근 인천 영종도 모히건 인스파이어 엔터테인먼트 리조트에서 서울경제신문과 만나 이같이 밝혔다. 이달 5일 그랜드 오프닝한 인스파이어는 카지노·컨벤션센터 등을 갖춘 동북아시아 최대 규모의 복합 리조트다. 외국인투자가가 관광 분야에 5억 달러 이상을 투자해 카지노 허가를 받은 첫 사례다. 인스파이어의 모기업인 모히건은 북미·동북아에서 총 8개의 엔터테인먼트 복합 리조트를 개발·운영하고 있다. 인스파이어에 현재까지 6억 9500만 달러를 직접 투입했다.
모히건이 한국을 동북아 복합 리조트의 거점으로 보고 진출한 데는 지리적 요인이 컸다. 피놀트 CEO는 “중국·일본·홍콩 등과 지리적으로 가까운 한국은 아시아의 중심”이라며 “인스파이어는 세계에서 가장 바쁜 공항 중 하나인 인천국제공항과 가까워 리조트가 서울을 경유하는 고객을 위한 완벽한 허브가 될 수 있다고 봤다”고 말했다. 인스파이어는 인천국제공항 제2터미널에서 차로 약 15분 거리에 있다.
모히건은 국내외 복합 리조트와 차별화된 인스파이어만의 무기로 엔터테인먼트를 꼽고 있다. 피놀트 CEO는 ‘모히건의 DNA’라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이미 미국 코네티컷, 캐나다 나이아가라의 모히건 복합 리조트에서 아레나는 우수 엔터테인먼트 시설로 평가받고 있다. 그는 “인스파이어의 아레나도 벌써 공연 9회가 만석을 기록했고 마룬파이브 공연은 15분 만에 매진됐다”며 “이달 2일 싸이가 참석한 특별 감사 공연 ‘인스파이어 살루트’에서도 느꼈지만 아레나가 비주얼·사운드 측면에서 몰입감을 줘 많은 관광객을 이끌 것으로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인스파이어 살루트 공연을 직관한 피놀트 CEO는 아레나와 함께 미디어 콘텐츠 ‘오로라’에 대해서도 “자랑스럽다”고 평가했다. 오로라는 호텔과 아레나로 이어지는 150m의 길 천장에 설치된 초대형 발광다이오드(LED) 스크린에 나오는 미디어아트로 주말이면 천장 위에 떠다니는 고래를 보려는 방문객들로 가득 찬다. 실내 최대 컨벤션센터, 돔 형태의 워터파크인 스플래시 베이까지 각종 시설로 관광객의 발길을 인스파이어로 유인할 방침이다. 그는 “추가로 각종 리테일 시설과 ‘아르떼뮤지엄’을 제작한 현대퓨처넷과 함께 국내 최대 규모의 디지털 뮤지엄을 오픈하려고 한다”면서 “고객이 한 번 방문하고 끝나는 게 아니라 지속적으로 방문해 즐길 수 있는 공간이 되는 게 목표”라고 했다.
복합 리조트의 주 매출원인 카지노에 대해 모히건은 일본·중국·북미 등 전 세계 고객을 대상으로 영업할 방침이다. 이를 위해 대만·홍콩에 사무소도 열었다. 다른 나라와 달리 국내에서는 카지노가 외국인만 대상으로 해 제약이 있기는 하나 잠재력도 크다고 본 것이다. 피놀트 CEO는 “규모가 큰 비즈니스가 시장에 올라오는 데는 시간이 필요하다”면서 “특히 일본 복합 리조트가 문을 열기까지 시간이 있는 만큼 카지노와 엔터테인먼트로 충성도 높은 고객을 확보하는 데 주력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개인적으로도 인스파이어가 성공하는 게 목표”라며 “모든 관광객에게 영감을 줘서 여러 번 방문하는 목적지가 되고 싶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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